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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그 시각 임유라는 눈앞의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전에 이 화실을 지나가다가 한번 들어가 보려 했는데 강현수에게 바로 제지당했다.

하여 이번에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화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다만 그 안에 임유진의 초상화가 있을 줄이야.

지금 성인이 된 임유진이 아니라 어릴 때의 임유진이었다.

한 소녀가 소년을 업고 있는 그림인데 소녀의 얼굴은 임유진의 어릴 때 모습과 똑같았다.

게다가 소녀가 입고 있는 꽃무늬 치마는 임유진의 사진첩에서 봤던 그 치마와 매우 흡사했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인가? 왜 강현수의 화실에 임유진의 초상화가 있는 걸까? 두 사람은 대체 어떤 관계일까?

임유라의 머릿속은 수많은 의혹으로 가득 찼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더할 나위 없는 공포가 밀려왔다. 예전에 느꼈던 불안감보다 훨씬 더 강렬한 공포였다.

그녀가 간신히 얻은 모든 것을 임유진에게 빼앗기는 느낌이었다.

‘안 돼! 절대 안 돼!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어.’

임유진과 강현수가 무슨 사이이든 그녀야말로 강현수의 여자친구이고 장차 강씨 일가에 시집가서 재벌가의 사모님으로 거듭날 사람이다!

...

임유진은 강씨 저택에 돌아와 강지혁의 침실 문 앞에 가서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문이 열렸는데 강지혁이 목욕 가운을 입은 채 머리도 살짝 젖어 있었다. 보아하니 금방 샤워를 마친 듯싶었다.

“저기... 잘 자.”

말을 마친 그녀는 곧장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 했다.

그의 요구 때문에 임유진은 매일 밤 돌아올 때 그가 집에 있으면 그의 방으로 가서 굿나잇 인사를 한다.

하지만 강지혁이 재빨리 그녀의 팔을 덥석 잡아 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누난 나한테 잘 자라는 인사만 하면 끝이야?”

강지혁이 물었다.

임유진은 입술을 앙다물고 무고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을 보니 굿나잇 인사만 하기 위해 찾아온 게 틀림없었다.

강지혁은 한숨을 내쉬다가 갑자기 허리를 굽혀 그녀를 번쩍 안았다. 그는 임유진의 어깨에 머리를 파묻고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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