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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여기까지 생각한 임유라는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문득 딱딱한 물건에 손이 닿아 힐끔 내려다보니 강현수가 늘 착용하고 다니는 은팔찌였다.

이 팔찌는... 임유라는 그의 가슴팍에 있는 은팔찌를 보며 살짝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평범하디 평범한 팔찌인데 그는 왜 항상 이렇게 착용하고 다니는 걸까? 마치 귀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임유라는 팔찌를 가져와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하지만 강현수가 곧장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손목에서 밀려오는 고통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팔찌를 내려놓았다.

임유라는 고통을 호소하며 싸늘한 강현수의 두 눈을 마주했다.

분명 취했을 텐데 지금 이 순간 그의 눈빛에서 취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도리어 소름 끼치도록 정신이 맑아 보였다.

“이건 네가 만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야!”

그는 차가운 말투로 쏘아붙였다.

“알았어요... 앞으로 더는 안 만질게요. 난 그저 현수 씨 옷 갈아입혀 주고 편히 잠들라고 그런 거예요... 진짜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현수 씨... 일단 이 손 좀 놔줘요...”

임유라는 너무 아파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손목이 곧 부러질 것 같은 고통이었다.

강현수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더니 다시 눈 감고 침대에 누웠다.

“나가.”

강현수가 말했다.

“하지만 오늘 밤엔 여기 남아서 당신 돌보고 싶어요. 많이 취했고 도우미들도 이미 잠들어서...”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현수가 가차 없이 잘라버렸다.

“나가. 같은 말 반복하게 하지 말고.”

임유라는 이를 꽉 악물었다. 어렵게 구한 기회인데 이대로 사라지다니.

다만 그녀는 감히 더는 말할 엄두가 안 나 의기소침해서 강현수의 방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방안에 강현수 한 사람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는 손을 들어 긴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어루만졌다. 결국 취기가 올라온 것이다.

오늘 밤 그는 가슴이 답답해 술을 좀 많이 마셨다. 낮에 임유진을 본 것 때문일까?

머릿속에 자꾸만 그녀가 스쿠터를 타고 멀어져가는 뒷모습이 떠올랐다.

그녀는 강지혁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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