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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아니나 다를까, 강현수의 관심을 끌려던 여자들은 임유라의 목걸이를 보고 그녀의 말까지 듣더니 눈가에 질투와 부러움이 가득 찼고 결국 시무룩하여 자리를 떠났다.

임유라는 목적을 달성하자 입꼬리를 씩 올렸다.

주위 사람들이 다 나간 후에야 그녀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현수 씨, 내가 쥬얼리샵에서 이렇게 비싼 목걸이를 골랐다고 미워하는 건 아니죠?”

그녀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가여운 척 갖은 애교를 떨었다.

배우로서 그녀는 어떤 표정이 자신을 더 안쓰러워 보이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난 그저 현수 씨한테 더 잘 어울리는 여자가 되고 싶을 뿐이었어요. 당신 곁에 섰을 때 당신 체면을 깎아내리고 싶진 않았거든요.”

강현수는 눈앞의 여자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더 잘 어울려? 그녀가 생각한 어울림은 고작 액세서리와 명품으로 자신을 꾸미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이 세상에 강현수와 어울리는 여자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 여자는 역시 입술 말곤 그의 기억 속 그 소녀와 닮은 점이 전혀 없다!

“이 물건들은 이미 샀으면 산 거지 자책할 필요 없어요.”

강현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내 체면을 깎아내릴지 아닐지는... 제대로 한번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것 같군요.”

‘뭐라고?’

임유라는 흠칫 놀랐다.

‘지금 이 말 무슨 뜻이지? 내가 지금 본인 체면을 깎아내렸다는 거야?’

임유라는 금방 내려놓았던 마음이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 참, 유라 씨 언니분 지금 무슨 일 하고 있는지 알아요?”

강현수가 무심코 물었다.

임유라는 미처 반응하지 못하다가 짜증 섞인 상대의 눈빛을 보고 나서야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언니는... 환경위생과에서 근무하잖아요?”

강현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보아하니 언니한테 정말 관심이 없네요.”

임유라는 몸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강현수의 말투에 담긴 불쾌함을 바로 느꼈다.

“그게... 실은 언니가 줄곧 집에 살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게다가 지금은 강지혁 씨랑 함께 있어서 넉넉하게 지내고 있을 거예요.”

임유라는 일부러 강지혁을 강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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