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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잠깐…… 임유진은 흠칫 놀라더니 의아하게 강현수를 바라보았다. 현수는…… 팔찌가 이곳에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유진마저 모두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할 때 작업복 주머니에서 발견했다.

하지만 이 남자는 팔찌가 유진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그리고 유진이 어디에 사는지조차 알며 소리소문없이 들어왔다…….

이런 걸 할 수 있는 남자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당신이 팔찌를 주웠으니 어떤 보상을 원해요? 과분하지 않으면 뭐든 들어줄 수 있어요.”

강현수가 머리를 숙인 채 유진을 내려보았다.

애초에 팔찌만 갖고 가려고 했지만, 유진의 자는 모습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이곳에 남았다.

아마도 유진이 눈을 떴을 때 어떤 모습일지 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유진이 눈을 떴다. 예쁜 살구 모양의 눈동자에 촘촘한 속눈썹이 아주 매혹적이다.

하지만 그런 두 눈이 눈을 뜨자 나이에 맞지 않는 무기력한 기운이 있었다.

마치 너무 많은 고생을 하여 이미 생기를 잃은 듯 운명을 받아들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유진은 눈앞의 남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남자에게 강지혁과 비슷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의 유진은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다.

“그 팔찌는 우연히 제 작업복에 들어간 거예요. 그러니 제가 주운 것도 아니죠. 보상할 필요 없어요.”

유진이 말했다.

현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마치 이렇게 좁은 방에 살면서 환경미화원 일을 하는 여자가 자신이 주려는 보상을 곧바로 거절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 같다.

“내가 주는 보상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해도 싫어요?”

현수가 말했다.

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지혁이 유진에게 한 말이 생각났다. 두 사람은 너무 닮았다. 모두 다른 사람의 인생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유진은 다른 사람으로 인해 자기의 인생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 유진은 자기의 인생을 스스로 바꾸고 싶다.

“필요 없어요. 원래 주인에게 팔찌를 찾아준 거에 저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어요.”

유진이 말했다.

현수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몸을 살짝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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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이 무슨 말도 안되는 ㅎㅎㅎ 재벌집 자제분들이(소민준, 강지혁, 강현수) 유진이 앞에서 다들 맥을 못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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