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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좀 더 지나면 이 손바닥의 흉터도 점점 더 옅어질 것이다. 임유진과 강지혁 사이의 일처럼 시간이 지나면 결국 옅어지고 마치 모든 것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될 것이다.

유진은 가볍게 주먹을 쥐고 환경위생과를 나섰다.

하지만 몇 걸음 걷던 그때 은색 포르쉐가 유진의 길을 막더니 커다란 모습이 차에서 내렸다. 방금 환경위생과 동료들이 토론하던 주인공 강현수였다.

“무슨 일이에요?”

유진이 물었다.

“감사 인사를 전할 겸 밥 한 끼 대접하려고요.”

현수는 말하며 조수석 문을 열면서 유진에게 타라고 했다.

“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으니 감사의 표시를 할 필요 없어요.”

유진은 말하며 현수를 지나치려 했다.

하지만 유진이 발걸음을 떼던 순간 현수가 막아섰다. 검은 눈동자가 유진을 빤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마치 베일이라도 쓴 것처럼 유진이 이해할 수 없는 눈빛이었다.

“난 신세 지는 것이 싫어요. 그러니 꼭 식사를 대접해야 해요.”

현수는 덤덤한 눈빛을 한 채 절대 거절하면 안 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유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현수 같은 사람은 별로 거절당한 적이 없어 거절할수록 더 치근덕거릴 수도 있다. 차라리 밥을 먹는 것이 낫다.

만약 현수가 유진에게 무슨 짓을 저지르려고 했으면 이미 어젯밤에 했을 것이다.

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수석에 탔다.

현수는 그제야 차 문을 닫고 운전석으로 돌아와 차를 몰고 떠났다.

가는 길에 유진은 빠르게 지나가는 경치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될 때 유진은 모든 일에서 도리를 따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많은 일을 겪은 후에야 유진은 어떤 때는 상대방이 도리를 따지는지에 달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상대방이 도리를 따지지 않는다면 도리를 따질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갑자기 차 안에 현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은팔찌 당신에게 아주 중요한 물건인 거 같아요.”

유진이 덤덤하게 말했다.

현수의 무표정한 얼굴에 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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