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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강지혁은 임유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챈 듯 그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 노인네가 너한테 해를 끼칠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거야.”

임유진은 시선을 내리고 어느새 비어버린 그릇을 협탁 위에 올려놓았다.

“이만 쉬어. 나는 이제 내 방으로 돌아갈게.”

하지만 임유진이 몸을 돌리기도 전에 강지혁이 더 빠르게 그녀의 옷을 잡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촉촉한 두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너 아직 나 완전히 잊은 거 아니지? 그게 아니면 내 옆에서 밤새 병간호를 해주지도 않았을 거고 약도 주지 않았을 거며 죽도 끓여주지 않았을 거야. 그치?”

잔뜩 잠긴 목소리가 강지혁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의 두 눈은 애원과 갈망을 담아 그렇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진아, 다시 날 사랑해주면 안 돼? 나는 내가 정말 이렇게까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어. 이렇게까지 깊게 사랑하게 될 줄 정말 몰랐어...!”

사람들 꼭대기에만 있던 강지혁이 지금은 자존심이고 뭐고 싹 다 내려놓고 오직 임유진의 사랑 하나만을 바라고 있다.

임유진은 그의 말에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

한편, 강현수는 지금 자신의 모든 인맥을 이용해 임유진의 행방을 찾고 있다.

하지만 그게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가 인맥을 쓸 수 있는 만큼 강지혁 또한 임유진을 찾지 못하게 인맥을 쓸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임유진이 사라진 뒤로 강지혁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아 더더욱 찾기 어려웠다.

아주 작은 단서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마저 없었다.

강현수는 이제껏 이렇게까지 불안하고 답답하고 신경이 곤두선 적이 없다. 심지어 바로 눈앞에서 배여진이 뭐라고 얘기하는 데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머릿속은 온통 임유진의 행방에 관한 생각뿐이었다.

강현수가 부모님 앞에서 임유진에 대한 마음을 고백했을 때 그의 부모님은 처음에는 놀랐다가 바로 반대했고 심지어는 임유진에게 집착하지 말라며 화를 내고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현수는 이미 그녀에게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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