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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너야말로 괜찮아? 머리는? 안 아파?”

임유진은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이리저리 쓰다듬었다.

아까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는 꽤 큰 거로 보아 어쩌면 머리가 그대로 바닥에 부딪힌 것일 수 있다.

그녀는 그의 머리를 체크하는 데만 여념이 없어 지금 두 사람이 어떤 모습인지 잊고 있었다.

그리고 임유진이 그의 몸 위에 기댄 채 손을 뻗어 머리를 매만지는 바람에 두 사람의 몸은 더욱더 세게 밀착되었다.

강지혁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아프다고 대답하면 속상해할 거야? 나 걱정해줄 거야?”

임유진은 그 말에 움직이던 손을 멈칫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제야 둘 사이가 얼마나 가까운지 깨달았다.

그녀의 입술은 지금 아슬아슬하게 그의 볼 가까이에 있었다.

임유진은 강지혁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아픈 거면 지금 당장 고 비서님한테 전화해. 그리고 병원 가서 제대로 검사해. 가는 김에 너 열 나는 것도 의사한테 보이고. 아픈 거 억지로 참으려고 하지 마. 너 목숨 여러 개 아니야.”

강지혁은 그녀의 진지한 말에 갑자기 씩 웃었다.

“역시 너는 내가 죽는 건 싫은 거야. 그렇지?”

열 때문에 빨개진 얼굴에 미소까지 지어지니 예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유약해 보이기도 했다.

임유진은 그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고 그의 웃음 때문에 심장이 망치로 얻어맞은 듯 아파 났다.

...

다행히도 강지혁은 결국 고이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열이 나고 있음을 알린 뒤 체온계와 해열제를 가져오라고 했다.

고이준은 혹시 몰라 의사도 함께 데려왔다.

의사는 강지혁의 상황을 체크한 후 두 가지 약을 건넸다. 그러고는 만약 이틀 정도 지켜보다 계속 열이 내리지 않으면 그때는 병원으로 가 다시 검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 말에 강지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병원으로 가기 싫은 눈치였다.

“이제 그만 나가.”

고이준은 강지혁의 말에 그를 한번 쳐다보다 옆에 있는 임유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저희 대표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임유진은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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