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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윤이 보러 왔어. 내 아들이잖아.”

이경빈은 담담하게 말했다.

탁유미는 지금 상당히 마음이 복잡했다.

그녀가 낳은 아이는 필요 없다고 할 때는 언제고,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윤이가 자기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반박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윤이 앞에서 다투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아 탁유미는 속으로 화를 삼켰다.

“윤아. 이제 집으로 가자.”

그녀는 금방 일하러 가야 했기에 빨리 윤이를 엄마에게 데려다줘야 했다.

“하지만 오늘은 아빠가 데려다준다고 했어요.”

윤이의 말에 탁유미가 안된다고 하려는 찰나 이경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윤이는 아빠가 데려다주는 게 좋아?”

“네, 좋아요.”

윤이는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탁유미는 행복해 보이는 아들의 얼굴을 보고는 결국 하려던 말을 도로 삼켜버렸다.

그때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보니 아이를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전부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양복 차림으로 멋을 낸 이경빈에 비하면 탁유미는 볼품없기 그지없었다. 고작 옷차림에서도 두 사람은 마치 서로 다른 세계의 사람 같았다.

탁유미는 사람들 눈에 띄는 것이 싫었다. 이런 감정이 생긴 건 정확히 출소하고 나서부터였다. 윤이가 있었기에 옥살이한 경력이 있다는 것을 최대한 숨기고 싶었다.

“그럼 이만 갈까?”

탁유미는 고개를 숙인 채 다급하게 말했다.

이경빈은 그런 그녀를 힐끔 보더니 윤이를 품에 끌어안고 유치원 근처 주차장으로 향했다.

기사는 세 사람을 발견하고는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이경빈은 윤이를 안은 채 먼저 안으로 들어갔고 탁유미는 타려다가 멈칫했다.

“뭐해? 빨리 타.”

이경빈의 말에 탁유미는 깊게 한번 숨을 들이켠 후 차량에 올라탔다.

그와 단둘이라면 무척이나 어색했겠지만 다행히도 두 사람 사이에는 윤이가 있었다.

윤이는 차에 앉은 순간부터 흥분 상태였다. 아이는 고개를 오른쪽 왼쪽으로 돌리며 탁유미를 한번 보고는 또다시 이경빈을 한번 보기를 반복했다.

엄마와 아빠가 양옆에 있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한 모양이었다.

“엄마, 아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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