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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임유진은 그의 말에 그저 끊임없이 뒷걸음질밖에 치지 못했다.

다시 그를 사랑하게 될 거라는 그의 확신이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게 했다.

강지혁은 남은 인생 전부를 걸겠다고 했다. 그러면 그녀는 무엇을 걸어야 하지?

...

탁유미는 한지영과의 통화로 그제야 강지혁이 임유진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언제 돌아오는지는 한지영도 몰랐다.

다만 그녀의 말로는 임유진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건 적어도 아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이렇게밖에 얘기해 줄 게 없네요. 하지만 강지혁이 대체 유진이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계속해서 찾아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언니, 소송 건은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유진이가 일주일 뒤에도 나타나지 않으면 그때는 연신 씨한테 변호사 부탁해 볼게요.”

“미안해요. 유진 씨 일도 있는데 괜히 내 일까지...”

탁유미는 감사하기도 하면서 미안하기도 했다.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마요. 언니랑 윤이가 아무 일도 없으면 그거로 된 거예요.”

한지영은 그녀를 안심시킨 후 전화를 끊었다.

오후가 되고, 탁유미는 윤이를 데리러 유치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그녀의 머릿속은 임유진의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지혁이라는 남자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 과연 행복한 일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강지혁은 임유진의 생일날 헤어짐을 고하고는 얼마 안 가 다시 임유진에게 사랑을 갈구했다. 임유진은 그와 헤어진 뒤 많이 힘들어했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기도 벅차 보였다.

그랬던 임유진인데 과연 지금 정말 괜찮은 게 맞을까?

그리고 몇 번이나 거절한 남자에게 데려가 졌는데 정말 전화 통화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정말 괜찮은 걸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유치원 입구였다. 탁유미는 서둘러 옷가지를 정돈하고 머리도 흐트러지지 않게 정리했다.

매번 그녀는 윤이를 데리러 올 때 자신의 외모를 점검하곤 했다. 윤이에게 창피한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서.

또래 엄마들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쁘게 꾸미지는 못하지만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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