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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소원

가게를 떠나기 전에 그녀는 가장 마음에 드는 도자기 몇 점을 골랐다.

설영준은 옆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이들 예술품에 관해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이따금 가게 주인과 몇 마디 주고받았다.

수공예품 가게를 떠난 후 두 사람은 계속 고딕지구에서 거닐었다.

그들은 분수가 있는 작은 광장에 도착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여름날의 무더위에 한줄기 청량감을 선사했다.

광장 주위에는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누군가가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은은한 선율이 공중에서 울려 퍼졌다.

“여기 너무 기분 좋고 편안해. 이곳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설영준은 감탄하는 송재이의 어깨를 가볍게 껴안았다.

“바르셀로나는 예술과 생활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도시야. 곳곳에 독특한 매력이 있지.”

그들은 분위기 있어 보이는 카페를 찾아 들어가서 아이스 상그리아 두 잔과 현지 간식들을 시켰다.

이곳에서 그들은 속도를 늦추고 간만에 여유와 평온을 즐길 수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음에 따라 바르셀로나의 밤 생활도 시작됐다.

거리의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고 술집과 식당들이 벅적거리기 시작했다.

설영준과 송재이는 현지 밤 생활을 체험해 보기로 하고, 플라멩코 공연이 있는 벅적벅적한 술집에 들어갔다.

송재이는 열정 넘치는 춤에 깊이 매료되어 흥분한 나머지 눈이 반짝거렸다.

“영준 씨, 저 사람들이 춤을 추는 것을 봐. 동작 하나하나에 힘과 감성이 넘쳐. 너무 아름다워.”

송재이가 흥분하며 말했다.

“스페인의 문화재인 플라멩코를 직접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야.”

음악의 리듬이 점점 경쾌해지자, 설영준이 송재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재이야, 우리도 같이 추자.”

송재이는 어리둥절해하다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그의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두 사람은 댄스홀 한가운데로 가서 플라멩코 댄서의 스텝을 따라하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송재이는 처음에 동작이 서툴렀지만 설영준이 잘 이끌어 주어 이내 긴장을 풀고 리듬과 열정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들이 동참하는 것을 보고, 주변의 스페인 사람들이 박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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