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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설영준이 단단히 삐졌다

설영준은 핸드폰을 손에 쥐고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도경욱의 목소리를 들으며 복잡한 심경에 휩싸였다.

도경욱의 목소리에는 기대와 걱정이 묻어 있었다.

“영준 씨, 저 이제 바르셀로나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방금 여기에 시위가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괜찮은 거죠? 꼭 안전에 유의하세요.”

설영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답하려 애썼다.

“아저씨, 저희 괜찮아요. 시위 중에 잠시 흩어졌지만, 지금은 무사히 다시 만났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도 안전에 신경 쓸게요.”

도경욱은 설영준의 목소리에서 무언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듯했다.

도경욱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영준 씨, 목소리가 평소랑 다른데 무슨 일 있어요?”

설영준은 순간 긴장했지만, 송재이와 카를로스가 가까이 있는 상황에서 느낀 불안을 털어놓고 싶지 않았다.

설영준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별일 없어요. 방금 재이 씨를 찾느라 좀 긴장을 뿐이에요. 아저씨가 바르셀로나에 오셨으니 저희 한번 제대로 축하해야겠어요. 제가 식사 대접할게요.”

도경욱은 웃으며 설영준의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좋아요. 그럼 기대할게요. 어디서 만날까요?”

전화를 끊은 후에 설영준은 송재이에게 돌아서며 말했다.

“재이 씨, 제 친구도 스페인에 왔는데 우리 같이 밥 먹어요.”

송재이는 기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아요!”

송재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 후, 다시 카를로스를 바라봤다.

“오늘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저희와 함께 점심 먹을래요?”

송재이가 밝은 미소로 말했다.

카를로스는 열정적으로 대답했다.

“물론이죠. 기꺼이 함께할게요. 오늘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저도 기뻐요.”

송재이가 카를로스를 초대한 순간에설영준의 마음속엔 다시금 불쾌감이 치밀어 올랐다.

원래 설영준은 도경욱과 송재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했다. 이 식사 자리는 그들 가족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자리였다.

송재이는 아직 도경욱이 친부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오늘 밤 도경욱은 송재이에게 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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