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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출생 비밀이 밝혀지다

카사모노의 우아한 분위기 속에서 네 사람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카를로스는 송재이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보이며 송재이의 음식 취향을 물어보거나 편안한지 확인하는 등 자주 신경을 써주었다.

설영준은 차가운 태도로 일관하며 카를로스가 송재이에게 호의를 보일 때마다 틈을 놓치지 않고 끼어들어 송재이의 주의를 돌렸다.

도경욱은 이 모든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때때로 설영준을 놀리며 설영준의 표정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결국 송재이는 참을 수 없었다. 송재이는 설영준에게 다가가 낮게 속삭였다.

“설영준, 왜 이러는 거야? 오늘 너 너무 민감해 보여. 카를로스는 그냥 예의상 친절하게 구는 것뿐이야.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설영준은 송재이의 말을 듣고 나서 마음속 불쾌감이 더 커졌다.

설영준은 목소리를 낮춰 답했다.

“민감해? 난 그저 카를로스가 너한테 다른 의도가 있는 걸 보고 싶지 않을 뿐이야.”

송재이는 고개를 저으며 무심하게 말했다.

“정말 유치해. 우리 둘 다 성인이잖아. 내가 그 정도는 구분할 수 있어. 조금만 진정하고 이 식사를 즐기면 안될까?”

설영준은 좌절감을 느꼈다. 송재이를 보호하고 싶었을 뿐인데 오히려 유치하다는 말을 듣고 말았다.

설영준은 손에 든 포크를 꽉 쥐며 마음속에서 분노와 무력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다.

도경욱은 설영준의 불쾌감을 알아차렸다.

도경욱은 낮은 소리로 송재이에게 말했다.

“송 선생님, 영준 씨를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아마도 선생님을 걱정하는 것뿐일 거예요. 우리 그냥 이 식사를 즐기자고요.”

식사는 계속되었지만, 분위기는 눈에 띄게 어색해졌다.

설영준은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려 했지만, 설영준의 시선은 여전히 카를로스와 송재이에게 향했다.

설영준은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듯하다가 갑자기 손에 든 식기를 내려놓고 도경욱을 바라보며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계속 생각해 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불러야 할지 말이죠. 아저씨라 해야 할지 아니면...아버님이라 해야 할지...”

이 말은 마치 폭탄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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