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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꿈 같아

설영준이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재이야,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어. 이번 여행은 우리 둘만 가는 것이 아니야.”

호기심이 발동한 송재이가 캐물었다.

“무슨 서프라이즈인데? 영준 씨, 빨리 알려줘.”

설영준이 일부러 신비감을 조성하며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이 말했다.

“이번에 특별한 사람과 같이 갈 거야.”

송재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특별한 사람? 누군데?”

설영준이 한 발짝 물러서며 미소를 지었다.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약간의 신비감을 남겨두는 것이 좋지 않아?”

송재이는 화난 척하며 그를 째려보았다.

“흥! 뜸 들여? 하지만 서프라이즈라고 하니 참고 기다릴게.”

설영준은 웃으며 송재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걱정하지 마.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는 서프라이즈니까.”

그다음 날부터 설영준은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바르셀로나의 역사, 문화, 음식, 관광지까지 모든 것을 망라한 자료를 가득 수집했다.

출발하는 날, 하늘이 맑고 햇빛이 화사했다.

송재이와 설영준은 흥분해서 이른 아침에 출발했다.

공항에 도착한 후 모든 수속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

10여 시간의 비행 끝에 그들은 마침내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시차 때문에 두 사람은 일단 호텔에서 쉬기로 했다.

깨어났을 때는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뒤였다.

그들이 묵은 곳은 창밖에 도시 야경이 펼쳐지는 호화로운 호텔이었다.

오색찬란한 불빛이 밤하늘을 환상적으로 아름답게 수놓았다.

창가에 선 송재이는 눈앞의 경치에 깊이 매료되었다.

“영준 씨, 빨리 와.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

바르셀로나의 밤은 화려한 드레스로 갈아입은 댄서처럼 우아하고 매력적이었다.

석양은 하늘의 구름을 보랏빛으로 물들였고,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면서 다이아몬드처럼 어두운 하늘을 장식했다.

호텔 창문으로 바라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불빛애 비쳐 거대한 촛불처럼 부드러운 금빛을 발산했다.

탑신의 조각은 어둠 속에서 더욱 신비롭게 느껴졌고, 이 도시의 유구한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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