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8화 온 세상을 너에게 줄게

어두워진 밤, 송재이와 설영준은 식탁을 마주 향해 앉았다.

부드러운 무드 등이 비추고, 군침 도는 요리를 마주한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하고 긴장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설영준은 짙은 눈동자로 끈질기게 송재이를 쫓았으며 마치 그녀의 영혼마저 탐내는 것 같았다.

“재이야,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설영준의 목소리가 침묵을 깨트렸다.

고개를 쳐든 송재이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뭔데?”

설영준이 조금 뜸을 들이며 말했다.

“그때 헤어지자고 했던 건 정말 우리 사이를 끝내고 싶었던 거야?”

송재이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눈빛에 복잡한 마음이 담겼다.

“그때는… 오기로 그렇게 말했던 거야. 자꾸 나한테 다른 사람이 있는지 의심하고 심지어 박윤찬 씨와 엮으니까, 화가 나서 그만…”

설영준이 인상을 찌푸렸고, 죄책감이 마음을 졸여왔다.

“내가… 너무 예민했던 것 같아. 네가 너무 좋아서 예민해진 거야.”

송재이는 조금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박윤찬 씨는 네 오랜 친구잖아. 그런데 왜…”

설영준은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박윤찬은 처음부터 너한테 관심이 있었어. 너만 모를 뿐이지.’

두 사람이 오해로 영영 헤어지게 될 줄 알았지만, 송재이가 자신을 그렇게 걱정했다는 걸 알아버린 설영준은 다시 되돌리고 싶었다.

다시 만나게 되면 그 어떤 오해와 의심도 두 사람을 갈라놓을 수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재이는 조금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설영준과 반복해서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했지만 송재이는 결국 그를 떠날 수 없었다.

어쩌면 마음속엔 그래도 설영준 하나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송재이가 설거지를 하겠다고 나섰다.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향하는데 설영준이 갑자기 백허그를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송재이는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몸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머릿속이 난장판이 되었다.

머리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몸은 솔직하게 그의 품에 안겼다.

설영준의 품 안은 따뜻하고 넓었으며 귓가에 울리는 심장 소리는 안정적이고 거셌다.

설영준의 호흡이 귓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