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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어젯밤은 모두 거짓인 건가

이른 아침의 햇빛이 커튼 틈으로 새어 들어와 송재이의 얼굴을 비췄다.

천천히 눈을 떠보니 설영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갑자기 알 수 없는 서운함이 밀려왔다.

몸을 일으켜 사방을 둘러보니 방안이 너무 조용했다. 시계의 똑딱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송재이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 오늘은 출근하지 않아도 되었다.

머릿속에는 자꾸 설영준이 자신을 쓰다듬던 그 모습이 떠오르고 마음이 콩닥콩닥 뛰었다.

그래서 설영준의 회사로 찾아가기로 했다. 이건 그녀가 처음으로 먼저 그를 찾은 것이었다.

조금 기대가 되기도 긴장이 되기도 했다.

심플하지만 우아한 원피스로 갈아입고 옅은 메이크업을 마친 후 송재이는 회사로 향했다.

회사 입구에서 심호흡하고 용기를 내어 안으로 들어섰다.

설영준의 사무실 앞에 다다가서는 먼저 가볍게 노크했다.

방안에서 설영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요.”

송재이가 안으로 들어서자, 사무실 책상에 앉아있던 설영준이 그녀를 발견하더니 바로 부드러운 목소리를 장착했다.

“재이야, 무슨 일로 왔어?”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모습이었다.

송재이는 설영준의 앞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출근하지 않아도 돼서 널 보러 온 거야.”

설영준이 몸을 일으키더니 사무실 책상을 빙 돌아 송재이의 앞으로 다가가 가볍게 끌어안았다.

“와줘서 고마워. 나 너무 기뻐.”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안았다.

송재이는 설영준의 품에 안겨 그의 체온과 심장박동을 느꼈다.

설영준은 고개를 숙이더니 두 사람이 한 몸으로 겹치도록 꽉 끌어안았다.

사무실에서 한참이나 꽁냥거린 두 사람은 온 세상이 두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에 잠겼다.

얼마 뒤, 송재이가 화장실을 다녀왔다.

그런데 사무실 문이 닫혀있었고 천천히 다가가니 꾸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송재이를 내 사무실에 들여보낼 수 있어?”

설영준의 갑작스러운 외침에 밖의 송재이마저 깜짝 놀라버렸다.

설영준은 분노를 참지 못했고 여진은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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