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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화해한 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주말이 되었다.

설영준은 송재이와 함께 절에 가서 향을 피우며 불운을 씻기로 했다.

새벽의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고즈넉한 절을 비췄고 공기 중에는 은은한 향냄새가 났다.

송재이는 설영준의 뒤에서 청석이 깔린 계단을 차근차근 올랐지만, 마음은 여전히 뒤죽박죽이었다.

운을 점칠 수 있는 곳에서 송재이는 신중히 패를 뽑아 손에 들었다.

확인해 보니 불길한 징조를 가리키는 패였다.

“모든 게 추억이 되고 망연자실에 잠기다.”

송재이는 마음이 가라앉았다.

설영준과 자신의 앞길이 벌써 예상이 되었다.

절을 떠날 때까지도 송재이는 여전히 우울하고 마음이 가라앉아 있었다.

이 모든 걸 설영준은 말없이 지켜보았다.

어느덧 산 아래턱에 다다른 설영준이 갑자기 걸음을 세우고 송재이를 품에 넣더니 꼭 끌어안았다.

산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그들 마음속의 불안을 대신 말해 주는 듯했다.

설영준은 고개를 숙이고 송재이와 입을 맞췄다.

그 순간 주변 모든 게 멈춰졌다.

노을이 두 사람을 비추고 황금빛이 주변의 초록색과 어울려 아름다운 한 장면을 연출했다.

키스는 뜨겁고 애틋했으며 지금 그들의 마음 같았다.

송재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설영준의 품에 안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영준아, 우리가... 그렇게 될까 봐 너무 무서워.”

설영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난 네 옆을 지킬 거야.”

송재이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설영준을 꼭 껴안았다.

두 사람의 대화는 다시 예전처럼 사랑이 가득했으며 세상의 어둠과 차가움을 모두 털어내려 애쓰는 것 같았다.

하산하는 길에 설영준이 갑자기 허리를 숙이더니 송재이더러 업히라는 시늉을 했다.

송재이는 조금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지만 바로 그 뜻을 알아채고 얼굴에 홍조를 띠었다.

그리고 얌전히 설영준의 등에 몸을 대고 그의 힘과 따뜻함을 느꼈다.

설영준은 든든하게 그녀를 업고 천천히 산을 내려갔다.

...

설영준의 설득하에 송재이는 다시 그의 별장으로 돌아왔다.

문 앞에서 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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