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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널 돌보고 싶어

경찰이 고개를 끄덕이며 석방 서류를 건넸다.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고 이제 돌아가셔도 됩니다.”

송재이는 떨리는 손으로 그 서류를 건네받았고 어느새 눈물이 앞을 가렸다.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킨 송재이는 휘청이며 구치소 밖으로 걸어 나갔다.

얼굴을 비추는 햇볕이 유난히 따뜻하고 눈부시게 느껴졌으며 너무 따뜻한 나머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문밖에는 설영준이 차를 대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짧은 거리를 두고 마주했지만, 그 몇 걸음이 유독 멀고 아득하게 느껴졌다.

“영준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송재이는 물기 여린 목소리로 물었다.

설영준은 이런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덤덤하게 대답했다.

“며칠 동안 수고 많았어. 우린 USB를 찾아냈는데 그 안에는 텅 비었고 아무것도 없었어.”

송재이가 고개를 번쩍 쳐들더니 충격을 받은 듯 말했다.

“그런데 왜 지민건 어머니는 그렇게 말했던 거야?”

설영준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그 사람도 이용당한 거야. 가짜 USB로 널 속이는 게 그들의 목표였던 거지. 넌 내가 걱정할까 봐 나한테 물어보지 않았고 그 함정에 고스란히 빠졌던 거야.”

송재이는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처음부터 잘못된 단추였다.

설영준이 송재이의 손을 꼭 잡았다.

“재이야, 이제 모든 게 끝났으니 걱정하지 마.”

“그 USB 안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던 거야?”

믿을 수 없다는 듯 재차 묻자 설영준이 또박또박 다시 말을 건넸다.

“처음부터 증거는 존재하지 않았어. 지민건의 죽음은 그저 의외의 사고였고 모든 게 오해였어.”

송재이가 고개를 떨구고 한참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내가 너무 성급했어.”

설영준이 그녀의 턱을 잡고 올리며 말했다.

“날 위해서 그랬다는 걸 알아.”

따스한 햇볕이 이게 꿈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송재이는 여전히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으나 그동안 긴 악몽을 꿨다는 기분이 들었다.

쓴웃음을 지은 송재이가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얼굴로 말했다.

“사고가 우연인지 고의인지 잘 모르겠지만,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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