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6화 송재이 씨, 이제 가셔도 됩니다

취조실 불빛은 유난히 밝고 눈이 부셨다.

차가운 의자에 앉은 송재이는 두 손을 앞으로 모았고 손끝이 하얗게 질렸다.

지금 그녀의 마음은 마치 이 밀폐된 방처럼 모순으로 뒤덮였다.

하루 꼬박 조사를 받은 송재이는 온몸의 신경이 곤두섰다.

자신의 충동이 초래한 결과를 뼛속 깊이 깨우쳤지만, 그녀는 절대 후회하지 않았다.

그래도 제 행동에 대한 책임은 지고 싶었다. 그게 법적 처벌이라고 할지라도 그 결심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동안 문예슬은 핸드폰이 손을 떠나지 않았으며 새로운 기삿거리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지금껏 송재이를 향한 질투는 불 번지듯이 커졌고 절대 꺼지지 않았다.

송재이가 구속당한 소식을 들은 후로는 가뭄의 단비 같은 기분이 들었고, 깨고소한 마음에 환호를 날릴 정도였다.

드디어 설영준에게 가깝게 다가갈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어쩌면 송재이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문예슬은 한껏 꾸미기 시작했다.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옷차림과 화려한 메이크업을 한 그녀는 바로 설영준의 회사로 향했다.

회사 아래에서 심호흡하고 용기를 내어 안으로 들어섰다.

“죄송합니다,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여진이 문 앞을 막아서고 예의 바르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문예슬이 자신감 넘치는 미소와 교활한 시선을 날렸다.

“아, 저는 설영준 대표와 일 얘기를 하러 온 거에요. 이런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지 않나요?”

부드럽지만, 꽤 도발적인 목소리였다.

그러나 여진은 꿈쩍도 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문예슬 씨, 예약 없이는 절대 안으로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문예슬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여진을 살짝 밀어버리고 그 틈을 타 빠르게 설영준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설영준은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인상을 찌푸린 채로 문서를 읽고 있었다.

부산스러운 소리에 고개를 들자 문 앞의 문예슬이 보였다.

“설영준 대표님, 안녕하세요.”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녀는 요염한 자태로 걸어갔다.

도발적인 시선이 설영준을 향했지만, 그는 여전히 아무 감정이 담기지 않은 차가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