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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감싸주다

마침내 용기를 낸 송재이는 설영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기 전, 그녀는 이미 어떤 결과든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송재이는 긴장감 때문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손으로 휴대폰을 힘껏 쥐었다.

몇 번의 신호음이 들리자 이윽고 설영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재이가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설영준, 너 그날 밤에 어디 있었던 거야?”

그녀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지만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설영준은 송재이가 여전히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설영준이 천천히 대답했다.

“재이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지민건의 죽음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 그건 사고였으니까.”

정말 그럴까? 정말 아무 상관도 없을까?

하지만 송재이의 의심은 마음속에서 잡초처럼 커져만 갔다.

그녀는 눈을 힘껏 감았다.

그 순간, 초인종 소리가 날카롭게 울리며 송재이의 생각을 방해했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전화를 끊고 문을 열어주었다.

문밖에는 최연희가 서 있었다. 그녀는 바로 전에 송재이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고 부탁했던 여인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눈빛은 이상할 정도로 빛나고 있었고 얼굴에는 더 이상 무력함이 아닌 분노와 결연함만 가득 차 있었다.

“재이 씨, 당신이 설 대표를 지켜주고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설 대표는 내 아들을 죽인 살인자예요!”

최연희의 목소리는 날카로웠고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 한마디 한마디가 송재이의 심장을 후벼 팠다.

송재이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창백해졌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믿고 싶지 않았지만 마음은 통제할 수도 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슨, 무슨 증거라도 있으신 건가요?”

송재이의 말 한마디가 최연희의 마음에 대못을 박아버린 듯했다.

최연희의 목소리가 힘을 잃더니 문손잡이를 꽉 잡았다. 마치 그것이 그녀의 유일한 버팀목이라도 되는 듯 말이다.

최연희는 가방에서 USB를 꺼내며 결연한 눈빛을 보였다.

“여기에 그날 밤 CCTV 영상이 있어요. 난 이걸 경찰에 넘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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