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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아직도 화났어?

두 남녀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를 보아하니 비록 대화를 많이 하거나 신체적인 스킨십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풍겼다.

설영준이라는 남자는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한테 자기 옷을 벗어서 입혀줄 정도로 친절한 타입과 거리가 멀었다.

물론 그에게 소중한 존재이면 얘기가 달랐다.

양은서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눈치 빠르게 송재이에게 먼저 친한 척했다.

송재이도 예의상 그녀와 악수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전 송재이라고 하며 대표님의... 친구에요.”

어쨌거나 산전수전을 겪어본 자로서 양은서는 아무 말 없이 의미심장하게 웃기만 했다.

...

송재이는 데려다주겠다는 설영준의 제안을 거절했고, 설영준도 굳이 강요하지는 않았다.

아까 그녀와 마주쳤을 때 찰나의 씁쓸함을 끝으로 나중에는 아무런 감정 변화가 없다시피 무미건조했다.

차라리 이런 모습이 송재이에게 더욱 안도감을 주었다.

그리고 한의원을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다음날, 그녀는 설영준에게 카톡을 보내 지금 가서 일정 노트를 챙겨도 되냐고 물었다.

곧바로 설영준의 답장이 도착했다.

[그래.]

설영준이 보낸 주소에 따라 송재이는 그의 지사로 향했고, 차에서 내린 다음 빌딩 입구에 서 있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무난하면서도 호화로운 고층 건물이 하늘을 찌를 듯싶었다.

회사가 설립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직원 관리가 아직 미흡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프런트 직원은 그녀를 보자 친절하게 안내까지 해주었다.

“송재이 씨, 엘리베이터는 이쪽에 있어요.”

송재이는 어리둥절했다. 대체 이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유일하게 납득이 갈만한 이유는 설영준이 미리 언급했다는 건데...

하지만 얼굴까지 정확하게 알아보다니? 설마 사진이라도 들고 다니면서 생김새까지 공개한 건가?

...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송재이는 문이 열리자마자 여진을 마주쳤고, 역시나 그는 미소 짓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송 선생님, 대표님의 사무실은 이쪽이에요.”

그리고 여진을 따라 한 사무실 문 앞에 도착했고,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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