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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걸림돌

경주에서 남도, 그리고 M국까지.

설영준은 송재이가 조금씩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최근 경주와 남도를 오가는 횟수도 점점 더 잦아졌다.

나중에 지사가 설립되면 그녀도 이미 출국했을 것이고, 또다시 홀로 남도에 남아 있을 게 뻔하지 않은가?

교장이 말하길 송재이의 출국 수속은 일주일도 채 안 되어 완료되었고, 유학 일정도 곧 정해질 예정이라고 했다.

송재이가 교장 선생님께 유학에 필요한 학습 자료를 부탁하자 교장은 사무실로 그녀를 불렀다.

별생각 없이 문을 밀고 들어가자 교장실에 앉아 있는 또 다른 사람을 발견했다.

비록 등이 그녀를 향했지만, 너무나도 익숙한 뒷모습이었다.

남자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고, 다리를 꼬고 마치 남의 일처럼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였다.

유유자적한 모습은 느긋하니 그녀가 안중에도 없는 듯싶었다.

송재이는 심호흡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교장은 서랍에서 일찌감치 준비한 서류를 꺼내 송재이에게 건네주었다.

“송 선생, 이번에 가게 될 컴파운대학교야. 도착하고 나서 피터 교수님을 찾아가면 되는데, 나랑 워낙 오랜 친구 사이니 도움이 필요할 때 편하게 부탁하면 돼.”

교장 선생님의 배려에 송재이는 크게 감동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6개월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기대에 부응하도록...”

“참, 송 선생. 이번 학기가 3개월로 줄었다고 얘기한다는 걸 깜박했네.”

송재이는 어리둥절했다.

“네?”

고작 3개월밖에 안 되다니? 좀처럼 믿을 수가 없는 그녀였다.

“왜 갑자기 절반이나 단축된 거죠? 3개월이면 너무 짧지 않나요?”

교장은 고지식한 사람이라 거짓말에 능한 편은 아니었다. 결국 저도 모르게 맞은편에 앉은 설영준을 힐끗 쳐다보았다.

설영준은 시종일관 다리를 꼰 채 두 사람의 대화 따위 관심이 없는 듯싶었다.

단지 손에 든 자료만 뒤적거릴 뿐,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교장은 억지로 미소를 쥐어짜 내더니 더듬거리며 변명을 이어갔다.

“단지 교환 학생으로서 어차피 교류 위주인데다가 국비 지원 항목이라서 해외 등록금을 지불할 정도까지 많은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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