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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공허함이 그를 삼켜버리다

설영준은 단 한 번도 길가에서 파는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

일단 본인이 이런 걸 먹지 않으니, 다른 사람에게 당연히 사준 적도 없다.

만약 평소였다면 그는 이런 음식은 건강에 해롭다고 송재이를 나무랐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길가의 음식뿐만 아니라, 될 수만 있다면 하늘의 별이라도 그녀에게 따주고 싶었다.

10분 뒤, 그가 다시 호텔로 올라가 방문을 열어보니, 송재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욕실에 들어가 보아도 그녀는 없었다.

그렇다, 그녀는 가버린 것이다.

설영준은 그녀의 마음을 돌렸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는 침대에 앉은 채 테이크아웃한 음식을 옆으로 치우고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송재이에게 전화를 걸려던 찰나, 주소록에 있는 그녀의 이름을 보고 그는 갑자기 멈칫했다.

설영준은 그녀가 이유를 찾아 자신을 따돌리고 기회를 틈타 도망갔다고 생각했다.

그런 게 아니라면 그녀 혼자서 조용히 있고 싶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분명히 그러할 것이라 생각했다.

아까 샤워를 해 젖었던 설영준의 머리는 이제 완전히 말라 있었다.

그는 짜증 나는 듯 머리를 움켜쥐었다.

설영준은 그렇게 한참 동안 그 커다란 VIP룸에 혼자 앉아 있었다.

한편 송재이가 현재 다니고 있는 음악 학원에서는 매년 투자를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설영준은 이런 분야에 원래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녀와 관계를 맺으려고 일부러 그들의 광고주가 되었다.

당시 총장은 설영준이 올해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서 펄쩍 뛸 뻔했다.

하여 VIP 초청장을 설영준에게 준 것 또한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당시 설영준은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송재이가 괜히 자기 때문에 그 장소에 참석한 줄로 오해하고 우쭐대는 게 싫었으니 말이다.

하여 원래는 한 번 가서 보고 바로 돌아가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꾸밀 줄 누가 알았겠는가!

비록 아무런 노출도 없었지만, 파티장에서의 그녀는 너무도 아름답고 예뻤다.

그것은 남자들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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