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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다

송재이는 설영준에게서 답변이 올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다음 날 아침, 그녀가 교사 연수회에 참석하러 갔을 때 그에게서 답장이 온 것이었다.

[그 노트 우리 집 2층 서재에 있어. 나 기다리지 말고 직접 가서 가져도 돼.]

그 말에 송재이는 두 눈을 반짝였다. 그녀가 기뻐하기도 전에 설영준에게서 또 한마디 답장이 왔다.

[근데 최근에 엄마가 집에 있을 거야.]

그 말에 송재이는 표정이 굳어졌다.

설영준의 엄마 오서희는 그녀를 극도로 싫어했으니 말이다. 그녀가 2층 서재가 아닌 그 집 문 앞에만 서 있어도 아마 가장 빨리 그녀를 설 씨 집안 문 앞에서 쫓아내 버릴 것이다.

그녀는 한참 동안 고민하다 그에게 답장을 보냈다.

[그럼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송재이가 그를 기다리는 이유는 단지 그 노트를 가지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설영준은 그녀의 그 문자 한마디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

수련회에 참가한 후, 그녀는 가장 먼저 남도로 돌아가지 않고 묘지에 갔다.

그녀는 어머니를 위해 작은 꽃다발을 준비하고 조촐한 제사를 지냈다.

그러다가 방금 퇴원한 도경욱의 건강 또한 조금 걱정되어 도정원에게 가서 뵙고 싶다고 문자를 보냈다.

도경욱은 회복이 잘 되어 지금은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게다가 가끔 아래층 동네 산책도 하고 햇볕도 쬐곤 했다.

이번 만남에서, 송재이도 분명히 도경욱의 정신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송재이가 온 것을 보고 도경욱 또한 엄청나게 기뻐했다.

점심때, 도경욱, 도정원, 송재이가 같이 앉아 밥을 먹었다.

왠지 송재이보다 그 두 사람의 감정이 더 복잡해 보였다.

도정원은 때때로 송재이를 주시하고 있었고, 도경욱 또한 그에게 눈치를 주며 송재이에게 반찬을 집어주도록 했다.

그들은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경욱은 친구가 소개한 국제 뇌 외과 의사 덕분에 이번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자신의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한의학 마사지에도 매우 능숙하다고 했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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