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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대신 책임을 묻는 거야?

이원희가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몰랐지만, 그녀의 한마디에 송재이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원래는 눈물이 없는 그녀였지만, 그 순간은 왜인지 모르게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송재이는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고 말하려 했지만, 목구멍이 막혀 아무런 소리를 낼 수도 없었다.

그녀의 모습에 이원희 또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원희가 손을 뻗어 송재이를 다독이자, 그녀는 이원희 품에 안겨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송재이는 작은 소리로 흐느끼다가 점점 대성통곡했다.

그녀도 자신이 왜 우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단지 말 못 할 고통이 북받쳐 오르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울고 나니 아까보다는 많이 좋아진 듯했다.

이원희 또한 더는 묻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안은 채 위로했다.

그날 밤, 송재이는 잠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크게 운 탓인지 예상외로 빠르게 잠이 들었다.

아마 진짜로 지쳤나 보다.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겹치면서 그녀의 인내력은 극에 달했다.

송재이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떴을 때였다.

그녀는 꼬박 11시간을 잤다.

그래도 푹 자고 일어나니 모처럼 기분은 상쾌했다.

하지만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눈은 마치 복숭아처럼 부어있었다.

한편, 박윤찬이 남도로 출장을 와 때마침 송재이가 근무하는 학교를 지나쳤다.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에 같이 밥을 먹자고 했다.

송재이가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박윤찬이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눈은 왜 그래요?”

그녀도 오늘 자신의 모습이 사람을 만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윽고 송재이가 눈을 내리깔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별거 아니에요. 아마 어젯밤에 감기 걸렸나 봐요.”

박윤찬은 그 말을 반신반의했다.

그러다가 어제 설영준이 남도에 왔다는 사실이 떠올라 물었다.

“혹시 영준 씨 만났어요?”

설영준이라는 이름에 송재이는 물컵을 들고 있던 손을 자신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들고 있던 물을 하마터면 바닥에 쏟을 뻔했다.

게다가 설영준만이 송재이의 기분을 이렇게 만들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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