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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그녀의 마음 속에

송재이는 그저 쓴웃음만 지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서유리가 자신과 설영준의 관계를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설영준이 송재이와 헤어질 때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아마도 그는 그녀를 떨쳐내고 싶어 안달이 났던 것 같았다.

나중에 그가 남도에 온 것도 일 때문이었고, 포커 테이블에서 지민건에게 보인 공격적인 태도는 그저 그의 본성에 내재된 소유욕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서유리에게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됐어요. 난 남도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까 정말 좋아요.”

이곳에서 송재이는 새 직장을 구하고, 새 친구들을 사귀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했다. 그녀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서유리는 송재이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두 사람은 전화로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눴다.

송재이의 주의는 온통 서유리에게 쏠려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뒤에서 분주히 움직이던 지민건이 TV 선반 옆 봉제인형들 사이에 몰래 숨겨진 카메라를 설치한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송재이가 서유리와 통화를 마치고 고개를 돌리자, 지민건이 부엌에서 면 두 그릇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송재이는 지쳐 보였다. 지민건이 왜 이렇게 계속해서 그녀 앞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직 병이 다 나은 게 아니잖아. 널 돌보는 게 당연하지.”

지민건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며 끓인 면을 식탁에 올려놓고 아주 당당하게 먹기 시작했다.

식탁 위치는 TV 선반과 마주 보고 있었다. 송재이는 지금 자신과 지민건이 함께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히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송재이는 지민건이 점점 더 되바라진다고 느꼈고, 마침내 참을 수 없어 그의 앞으로 가서 그의 손에서 젓가락을 거칠게 빼앗았다.

“당장 나가지 않으면 경찰 부를 거야. 내가 들어오라고 했어? 배수구 뚫으라고 했어? 내 부엌을 쓰라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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