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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얼른 떠나라고 하세요

도진욱이 자리를 뜬 후, 병실은 잠시 조용해졌다.

송재이가 앞으로 나서며 아까보다 훨씬 피곤해 보이는 도경욱을 향해 말했다.

“아저씨, 피곤하시면 저희 먼저 가보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아닙니다, 송 선생님. 저를 위해 특별히 남도에서 돌아오신 거 압니다. 정원이가 괜히 호들갑을 떨어서는... 이왕 오셨으니 남으셔서 저랑 많은 대화를 나누시죠.”

도경욱이 도진욱을 바라보는 눈빛에서는 경계심만 가득했는데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송재이를 바라보는 도경욱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송재이는 옆에 있는 병상에 앉아서 도경욱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설영준은 옆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차가운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도정원이 왜 도경욱이 아플 때 송재이를 불렀는지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도경욱이 송재이를 바라보는 눈빛이 왜 그리 자애롭고 복잡한지도 잘 알고 있었다.

송재이가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상황에서도 도경욱은 여전히 그녀에게 진실을 알려주지 않고 있었다.

도진욱을 본 그 순간, 설영준은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도진욱을 어렵사리 배웅하고 돌아온 도정원은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설영준을 마주했다.

설영준이 입을 열었다.

“재이는 아저씨랑 얘기 나누고 있어요. 방해하지 마시고 잠시 저 좀 보시죠.”

도정원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설영준은 먼저 병실을 나섰다.

복도 끝 문을 열자 밖에 큰 베란다가 나타났다.

도정원이 올라올 때, 설영준은 막 담배를 피우려던 참이었다.

뒤에서 인기척을 들은 그는 담배를 든 손을 자신도 모르게 멈추었다가 나중에야 불을 붙였다.

“재이의 신분에 대해 알려주실 거예요?”

설영준이 물었다.

설영준은 송재이가 도정원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안 이후 처음으로 도정원과 허심탄회하게 이 화제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도정원도 놀라지 않았다.

그는 평소에 담배를 잘 태우지 않았지만 도경욱이 수술하는 동안, 아버지가 죽을 고비를 넘기는 것을 보면서 아들인 그로서 겉으로는 담담해서 속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도정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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