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3화 멋대로 집에 들어오다

돌려받은 설영준은 아연실색하여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도정원은 살짝 웃고 돌아서서는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이번에 송재이는 도경욱을 보기 위해 특별히 돌아온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왜 도경욱에게 그렇게 알 수 없는 따뜻함과 친근감을 느끼는지 몰랐다.

도경욱이 퇴원할 때까지 경주에 며칠 더 머무를 생각이었던 송재이는 이튿날 도정원의 연락을 받았다.

“마침 오늘 남도로 출장 가야 하는데 오늘 돌아가실 거면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 가실래요?”

도정원이 친절한 태도로 물었다.

‘어? 이렇게 빨리?’

송재이가 답하기도 전에 도정원이 말을 이었다.

“아버지의 상태는 안정되어 며칠만 더 병원에 입원해서 관찰하고 집으로 모시면 돼요. 만약 돌아가고 싶지 않으시다면 며칠 더 머무셔도 돼요. 송 선생님께서 경주에 미련을 갖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정원의 마지막 말은 송재이의 마음이 찔리게 했다.

그녀는 스스로 설영준을 내려놓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를 보지 못했을 때만 그런 것처럼 느껴졌다.

어제 병원에서 만난 두 사람은 비록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어젯밤 잠든 후, 송재이는 뜻밖에서 밤새도록 설영준과 관련된 꿈을 꾸었다.

설영준을 보기만 하면 그동안 정리했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질 것 같았다.

송재이는 못난 자신이 매우 싫었다.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설영준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었다.

어젯밤 꾼 꿈을 떠올린 송재이의 얼굴은 어느새 빨갛게 변했다.

그녀는 한 손으로 자신의 뺨을 매만지며 도정원에서 답했다.

“아닙니다. 경주에 미련은 없습니다. 오늘 몇 시에 남도로 가시는 거예요? 태워주세요.”

도정원이 멈칫하더니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오후 세 시에 떠나려고 하는데 제가 데리러 갈까요?”

“좋아요.”

송재이가 답했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살펴보니 이제 겨우 오전 10시였다.

그녀는 떠나기 전에 묘원에 한 번 더 가고 싶었다.

오랫동안 어머니 성묘를 못 했는데 성묘를 마치고 돌아와도 늦지 않을 것 같았다.

오늘 남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송재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