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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사이

이미 밤 여덟 시가 되었는데 그는 아직도 저녁을 먹지 않았단 말인가?

송재이는 거의 뜨거운 손길에 불편함을 느끼며 두 번 정도 몸부림쳤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송재이는 설영준에게 이끌려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병원 근처의 한 식당을 찾았다.

송재이는 배가 고프지 않아 물 한 잔만 주문했다.

설영준은 칼국수 한 그릇을 시켰다.

짧은 침묵 후, 그가 갑자기 물었다.

“넌 정아현을 어떻게 알게 된 거야?”

그의 어투는 마치 내일 날씨를 묻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송재이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그건 네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

송재이는 눈살을 찌푸리며 전화를 끊으려 했으나, 발신자가 “윤수아”인 것을 보고는 멈췄다.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수아야, 집에 도착했니?”

송재이는 윤수아가 단지 집에 도착했다는 안부를 전하려고 전화한 줄 알았다.

“네.”

윤수아는 주저하며 말했다.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 생각 끝에 말씀드리기로 했어요. 언제 돌아오세요?”

윤수아의 신중한 목소리에 송재이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무슨 일이야?”

윤수아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이원희 언니와 관련된 일이에요.”

송재이는 더 깊은 주름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 갈게.”

설영준은 송재이가 전화를 받고 난 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가야 해?”

“수아가 나를 찾아서...”

송재이는 말하며 옆에 있던 외투를 집어 들었다.

“나 아직 다 먹지 않았어.”

“그러면 천천히 먹어. 나는 먼저...”

송재이는 말을 멈추고 그의 차가운 시선을 느꼈다.

마치 그녀가 지금 떠나는 것이 그에게 큰 잘못인 것처럼 보였다.

송재이는 설영준이 자신에게 이런 심리적 부담을 주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관계에서 그녀는 그의 감정을 신경 쓸 의무가 없었다.

그녀는 눈을 내리깐 채, 결국 마음을 굳혔다.

“먼저 갈게, 잘 있어.”

설영준은 송재이가 돌아보지도 않고 떠나는 것을 그저 지켜보았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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