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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전혀 귀찮지 않아

다음 날, 송재이는 박윤찬과 만남을 약속했다.

‘씨를 빌려 아이를 낳는 것’ 같은 일은 이원희의 사생활이었지만 소송에서 이기려면 상대방의 잘못을 최대한 찾아내야 했다.

앉자마자 송재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박윤찬이 먼저 말했다.

“어제 이원희씨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녀가 저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해줬죠.”

송재이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어떤 이야기요?”

박윤찬은 변호사로서 다양한 별난 사건들을 많이 겪어봤을 것이다.

송재이에게는 가치관이 무너질 만큼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그에게는 별로 놀랄 만한 일이 아닌 듯 보였다.

박윤찬은 이원희가 이혼을 결심한 진짜 이유를 말해주었다.

어제 이원희와 병실에서 단둘이 이야기를 나눌 때, 그녀는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윤선주가 자신을 시아버지의 침대에 올리려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런 말 하기 어려운 추문을 정말 궁지에 몰리지 않았다면 그녀는 절대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송재이는 한숨을 돌렸다.

그녀는 이원희가 체면 때문에 죽을 때까지 이 일을 숨길까 봐 걱정했었다.

이제 이원희가 스스로 입을 열었으니, 순조롭게 이혼하기 위해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윤선주와 만남을 약속했어요. 그쪽에서도 변호사를 구했고, 전에 전화로만 얘기했었는데, 윤선주의 태도가 아주 강경하더군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최선을 다할게요.”

박윤찬은 송재이가 이원희의 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여 송재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한 말이었다.

송재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 변호사님의 전문 능력을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사이에 무슨 그런 말을 해요?”

박윤찬이 웃으며 앞에 놓인 물컵을 들었다.

“그런데, 제가 듣기론 지민건... 또 들어갔다던데요?”

그는 법조계에서 일하고 있었고, 경찰서에서 일하는 친구도 있었기 때문에 소식이 금방 퍼져 나왔다.

지민건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송재이는 참을 수 없는 혐오감을 드러냈다.

송재이는 지민건이 자신의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일을 박윤찬에게 말했다.

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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