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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원상회복

설영준이 침실에서 이불을 정리하고 있을 때 송재이가 분노에 찬 모습으로 들어와서 침대 주위를 헤집었다.

송재이는 침대 아래에 있던 카펫에서 자신의 핸드폰을 찾을 수 있었다.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두 개의 부재중 전화는 모두 도정원에게서 온 것이었다.

마지막 통화 기록을 확인해 보니 통화는 수신된 상태였다.

불현듯 생각해 보니 당시 설영준이 받은 것 같았다.

송재이는 몸을 일으켜 설영준을 바라보았다.

“도 전무님한테 뭐라고 한 거야?”

“아무 말도 안 했어.”

말을 마친 설영준이 큰 보폭으로 침실을 나갔다.

“영준 씨!”

송재이는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는 듯한 설영준의 태도에 화가 치밀어 올라 설영준을 향해 다가갔다.

그의 옷소매를 잡은 그 순간, 설영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도 전무님이랑 무슨 얘기 했는지 얼른 알려 줘. 오늘 전무님 차 타고 남도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영준 씨 때문에...”

“정말 내 탓이야?”

분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송재이를 바라보는 설영준의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설영준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보일 듯 말듯 한 미소를 지었다.

“먼저 가라고 했어. 네가 자고 있으니 못 일어난다고.”

송재이는 눈을 크게 뜨며 말을 더듬었다.

“어... 어떻게 그렇게 말해?”

설영준은 그녀를 한 번 바라보며 웃고는 몸을 돌려 전화를 받았다.

송재이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송재이는 도정원이 오해할까 무서운 것보다 이미 설영준과 헤어진 상태에서 경주에 와서 옛 연인과 침대에 올랐다는 사실이 얼마나 헤프게 보일지 걱정되었다.

다른 사람이 알게 된다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것 같았다.

다행하게도 도정원이 입이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도정원 혼자서 안다고 해도 지금 상황은 무척이나 뻘쭘했다.

‘쪽팔려 죽을 것 같아!’

앞으로 도정원을 다시 마주할 생각을 하니 송재이는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숨고 싶은 기분이었다.

설영준을 원망하고 있을 때 그녀의 시선이 갑자기 그가 하고 있는 벨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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