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5화 거리낌 없이

송재이가 힘껏 설영준의 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아픔을 느끼며 멈칫할 때, 송재이가 힘껏 그를 밀쳐냈다.

“영준 씨! 우리는 이미 헤어졌어!”

설영준이 가볍게 웃으며 송재이가 깨문 그 자리를 혀로 훑었다.

“헤어졌다고 해서 잘 수 없는 건 아니잖아?”

말을 마친 설영준이 송재이를 안고 그녀의 반항에도 불구하고 침실로 향했다.

설영준의 뻔뻔한 말에 송재이의 얼굴이 빨개졌다.

‘헤어졌다는 의미를 모르는 건가?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나한테 이런 행동을 하는거지?’

송재이는 설영준에 의해 침대에 눌려있었다.

그의 얼굴은 침대 위로 멋대로 흩어진 머릿속에 박혀있었다.

송재이의 향을 있는 대로 맡은 설영준은 익숙한 향을 느꼈다. 청량하고 향긋한 향은 깨끗하고 차분한 기운을 느끼게 했다. 설영준은 저도 모르게 몸을 잘게 떨었다.

설영준의 손이 그녀의 옷 속을 막힘없이 파고들었다. 거리낄 것은 없었다. 그저 설영준 마음속 깊이 인정하기 싫은 그리움과 애틋함만이 있을 뿐이었다.

비록 지금 상황이 갑작스럽기는 했으나 설영준의 기술은 좋았고 체력도 충분했다.

침대 위에서 괴롭혀진 그녀는 끝나고 나서야 핸드폰이 계속 울리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너무 지쳤다. 온몸이 탈진이라도 한 것처럼 땀에 절여져 있었다.

지금과 같을 때 몸무게를 잰다면 한 번에 10킬로라도 가벼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송재이는 일어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일어날 힘조차 없었다. 귀가에서는 어렴풋이 설영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는데 그러고 나서 핸드폰은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그가 누구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지도 몰랐다.

송재이도 더 신경 쓸 여유 없이 그대로 잠에 빠졌다.

그녀가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다.

송재이는 부스스해진 머리를 매만지며 비몽사몽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그녀에게 잠들기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일깨워주는 듯했다.

침실을 나설 때 마침 설영준은 작은 의자에 서서 전등을 갈아 끼우고 있었다.

셔츠를 거둬 올려 탄탄한 팔이 드러나자 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