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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네 집에 CCTV 설치했어

송재이는 아침에 일어나서야 그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았다.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며 머리를 짜냈지만, 설영준이 그녀에게 ‘조심하라'고 한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마치 그녀가 아직도 그의 사람이고, 그녀를 통제할 권리가 있다는 듯이.

송재이는 냉소를 지으며 처음에는 무시하려 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그 메시지를 계속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학생들에게 수업을 마치고 의자에 앉아 설영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자세히 말해. 내가 어떤 점에서 조심성이 없었어? 그리고 당신이 누구라고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뜻밖에도 설영준이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그는 자신이 그녀에게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은 대답하지 않고 단지 이렇게 썼다.

[네가 아무나 집에 데려오니까. 누군가가 네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어,]

이 말을 보고 송재이는 3초간 멍해졌다가 정신을 차리자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원래는 그를 더 비난하려고 했는데, ‘몰래카메라'라는 글자를 보자 더 이상 침착할 수가 없었다.

퇴근 후 그녀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그녀는 누구를 집에 데려왔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때 몇 명이 모여 마작을 친 이후로는 한 사람만 왔었는데, 바로 지민건이었다.

다만 그때도 그녀가 적극적으로 초대한 게 아니라, 그녀 얼굴에 발진이 났을 때 그가 보고 고집스럽게 와서 돌봐주겠다고 했던 것이다.

송재이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사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난번 지민건이 왔을 때 어디를 돌아다녔는지 열심히 기억해 보았다.

결국 거실의 TV 선반 위, 그 수많은 털 인형들 사이에서 아주 은밀한 몰래카메라를 발견했다.

송재이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집에 혼자 있을 때 속옷을 입지 않았다.

편하려고 엉덩이를 겨우 가리는 큰 티셔츠만 입고 아래는 맨다리로 걸어다녔다.

자신의 그런 모습이 지민건에게 보였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다!

송재이는 갑자기 지난번 그가 집에서 그녀를 갑자기 안았던 이유를 깨달았다.

그 장면을 녹화해서 설영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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