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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가짜 죽음

넓은 사무실 안에서.

여 비서가 책상 앞에 서서 설영준에게 보고했다.

“민 사장님이 매주 병원에 문병 가시는 그 환자는 확실히 전에 사망 선고를 받은 큰딸 주승아 맞습니다.”

“그 교통사고 이후 당일에 의사가 사망 선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민 사장님이 딸을 몰래 다른 병원으로 옮겼고, 그녀와 주승아를 직접 돌보는 몇몇 의사와 간호사들 외에는 그분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주씨 집안의 둘째 딸 주현아, 그녀의 아버지 주정명, 그리고 그녀의 남편 도정원도 모릅니다.”

“민 사장님이 왜 큰딸의 사망 원인을 숨겼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여 비서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사실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어렴풋한 추측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증거 없이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그는 무심한 듯 말했다.

“대표님,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주승아가 사실은 가짜로 죽은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됐는데요... 혹시 그녀의 교통사고도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여 비서는 가볍게 기침을 두 번 하고 방금 자신의 경솔한 말에 대해 사과하려는 찰나, 설영준이 물었다.

“누군가 일부러 그랬다는 건가?”

분명히 여 비서의 말이 설영준의 마음속 의혹을 짚어냈던 것 같았다.

......

그 당시 주승아와 설영준은 이미 약혼을 해제한 상태였다.

두 사람이 막 약혼했을 때 주승아는 꽤 기뻐했지만, 나중에 갑자기 설영준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원래 가문간 계약 결혼이었고 설영준도 그녀에 대한 감정이 없었기에, 그녀가 원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헤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갑자기 결혼한다고 발표했다.

그녀의 결혼 상대가 누구일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바로 도정원이었다.

설영준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주승아가 자신과 약혼을 해제하려 했던 이유는 그녀가 술에 취해 우연히 도정원과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임신까지 했다.

그녀는 설영준을 면목 없어 스스로 물러나기로 한 것이었다.

아마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약혼녀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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