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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대체품

분명 입은 웃고 있었지만 차가운 눈빛에 민효연은 그만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

전 여자친구라고 소개할 줄은 설영준도 생각하지 못했다.

4날 전, 남도.

설영준이 송재이 집에서 나오던 그날, 현관 입구.

열이 내린 송재이는 갑자기 사람이 바뀌더니 자기 일에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화가 난 설영준은 문을 걷어차고 나가려다 송재이가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

“난 누군가의 대체품이 되기 싫어. 난 너의 전 여자친구가 아니라 송재이라고.”

대체품?

무슨 말인지 모르는 설영준은 뒤돌아 물어보고 싶었지만 송재이가 이미 뒤돌아선 상태였다.

송재이는 괴로운 표정으로 울음을 참으면서 말했다.

“송재이는 나 하나뿐이야. 누군가의 대체품이 아니라고.”

복잡미묘한 심정으로 경주로 돌아온 설영준은 그제야 누군가 송재이에게 정아현을 언급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누구일까?

몇 날 며칠 생각해 보았지만 결국엔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순간 설영준은 민효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상대는 연장자였지만 분위기만 봤을 때 설영준이 압도적이었다.

늘 멘탈이 강하던 민효연은 결국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설 대표, 왜 나를 의심하는 거야? 난 그런 호박씨나 까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야.”

설영준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더니 냉랭하게 물었다.

“그러면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요. 아현이를 언급한 사람이 사장님이세요?”

“아니라고!”

민효연은 아주 신속히 대답했다.

그녀는 자세를 고쳐잡더니 말했다.

“송 선생님이 갑자기 경주를 떠날 줄은 나도 몰랐어. 설 대표, 설마 내가 중간에서 이간질했다고 의심하는 거야? 정말 내가 그랬다면 인제 와서 이럴 필요는 없잖아?”

맞는 말이기도 했다.

주현아와 정략결혼이 잡혔을 때도 송재이를 해고하지 않았던 그녀였다.

만약 정말 정아현과의 일을 말하고 싶었다면 지금까지 기다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민효연이 아니라 누구일까?

설영준은 또 다른 사람이 생각났다.

그 사람은 바로 박윤찬이었다.

...

민효연은 업무 얘기가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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