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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아직 살아있었다.

주승아는 아직 살아있었다.

이 사실을 주치의, 간호사 외에 민효연밖에 모르고 있었다.

주정명, 주현아도 아직 주승아가 죽었다고 믿고 있었다.

민효연이 모든 사람을 속이고 주승아가 죽은 것으로 꾸몄던 것은 사실 딸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병실에 누워있는 주승아는 아직도 젊어 보였다.

그저 건강했을 때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았다.

산소호흡기를 하고 조용히 누워있는 모습은 마치 자고있는 것만 같았다.

엄마인 민효인의 눈에는 그저 자고있는 것처럼 보였다.

민효연은 침대 옆에 앉아 주승아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손톱이 길어진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서랍에서 손톱깎이를 꺼냈다.

그녀는 딸의 손톱을 깎아주면서 말했다.

“난 내 두 딸이 한 남자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 싫어. 결국 한 명은 병실에 누워있고, 한 명은 외국으로 떠났네? 난 이 나이에 왜 이렇게 고독하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우리 모두 이렇게 불행한데 그 새끼는 왜 저렇게 행복한 거지? 걱정하지 마. 엄마가 그 새끼 불행하게 만들어 줄게.”

...

설영준이 남도를 떠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지민건도 서주로 돌아갔다.

송재이는 저번 그 일이 있은 뒤로 지민건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줄 알았다.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 어느 하루 거울을 보다 얼굴에 여드름 같은 것이 난 것을 발견했다.

병원에 가서 보였더니 의사 선생님은 별문제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래도 보기에는 흉측했다.

송재이는 거울 속 자기 얼굴을 보더니 우울해져 한동안 집에만 있기로 했다. 그렇게 며칠 동안은 한 발짝도 집 밖을 나서지 않았다.

맨날 집에서 배달이나 시켜 먹고, 심심하면 책을 보거나 영화를 감상했다.

네 날 뒤, 얼굴이 조금 나아지자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하고 밖에 나가서 상쾌한 공기를 마셔보기로 했다.

그런데 내려가자마자 지민건을 만날 줄 몰랐다.

정말 다시 찾아올 줄 몰랐다.

송재이는 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아 일부러 피해 가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꽁꽁 싸맸다고 해도 지민건은 단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

“송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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