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66화

그 익숙하고 청아한 숨결이 스프레이처럼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

강유리는 동공이 흔들리더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뜨거워졌다.

그는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여 가장 편한 자세를 찾았다.

이 과정 중 몰래 그 사람의 아랫배 이하의 방향을 힐끗 보다가 알아채지 못하게 얼른 시선을 비켜 모니터로 향했다.

안 보면 그만이지만 그는 진지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육씨 그룹의 해외법인 쪽에 아마도 문제가 생겼는지 집에 돌아와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계속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역시 우리 남편 짠돌이 아니었어. 그 정도 일로 삐쳐서 집을 안 들어가는 사람은 아니지! 하지만 사진 사건 아니면 왜 그녀한테 이토록 냉담하게 굴었을까?’

오후 전화를 끊은 다음부터 그녀에게 아무런 답신도 안 줬다.

강유리도 종일 바빴는데 큰일은 아니지만 신경은 항상 곤두서 있었다.

이럴 땐 익숙하고 따뜻한 품에 기대며 그 사람의 차분한 심장 박동 소리와 마우스를 클릭하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곤히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육시준의 팔뚝이 살짝 움직인 듯 느껴져 슬슬 눈꺼풀을 열어 그를 향해 바라보았다.

육시준은 지금 물컵을 들고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녀의 각도에서 그를 보면 마침 그의 꿀꺽 삼키면서 움직이는 목젖이 보인다.

그는 한참 바라보다가 망설인 듯 눈을 깜빡거렸다.

그녀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는지 육시준도 갑자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저 때문에 깬 건가요? 좀 더 자요, 저 금방 끝나가요.”

육시준은 자신도 모르게 평소의 목소리와 달리 부드럽게 속삭이는 상냥한 말투가 나왔다.

강유리는 가볍게 말했다.

“저도 마실래요.”

육시준은 물컵을 놓던 손을 멈추고 다시 그녀에게 내밀었다.

강유리는 두 손으로 물컵을 껴안으며 한 모금 마셨다.

그러다가 눈썹을 찌푸리더니 그를 향해 투덜댔다.

“왜 커피에요? 오밤중에 커피를 마시면, 어떻게 잠들려고?”

남자는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청량한 목소리로,

“괜찮아요,안 졸리니까 당신이 다 쉬고 나면 우리 다른 일도 해야지”

‘이 얘기를 꺼내면 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