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6화

도희는 쿨하게 인정했다.

“일단 신주리 씨가 워낙 일을 사랑하기도 하고 알렉스가 신주리 씨의 팬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주리 씨의 분위기가 저희 작품과 굉장히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 신주리 씨는 스캔들에 휩싸였었죠. 그것과도 연관이 있는 건가요?”

“...”

기자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도희는 침묵으로 대응했다.

분명 귀여운 외모임에도 순간 내비치는 서늘한 눈빛에 기자들은 괜히 노트북으로 시선을 돌렸다.

순식간에 무거워진 분위기를 푼 건 바로 신주리였다.

“스캔들은 제 개인 프라이버시입니다. 오늘의 발표회와는 무관하니 기자 여러분들도 저 신주리가 아닌 작품 자체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기자들은 오히려 눈을 반짝였다.

해명을 하라고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지 않다니. 그렇다는 건 설마...

기자들의 카메라 렌즈가 알게 모르게 vip석 첫줄에 앉은 육경서에게로 향했다.

기자회견 주제가 왠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자 알렉스가 입을 열었다.

“저는 여러분들이 저희 신작 컨셉이 왜 미리 발표되었는지 궁금할 줄 알았는데요.”

!!

특종만을 원하는 기자들이 물론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왠지 강유리의 포스에 눌려 말을 못 꺼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먼저 물꼬를 틀 줄이야.

그리고 애초에 이렇게 놀라운 작품에 ‘표절’이라는 단어를 들이미는 자체가 어불성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네, 먼저 말씀을 꺼내주시니 묻겠습니다. 추연화 씨의 신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자의 질문에 알렉스가 대답했다.

“조잡한 모방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잡한 모방.

일말의 포장도 없는 직격타는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기자들이 타이틀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고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엄청났다.

“역시 최고의 디자이너답네. 건방진데 멋져...”

“세계적인 디자이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건데 이렇게 나와도 괜찮은 거야?”

“뭐야. 추연화 쪽에서 먼저 컨셉을 발표한 거 아니었어? 뭐 방귀 뀐 놈이 성낸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