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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고정남의 말에 고주영은 더 혼란에 빠졌다.

‘뭐지?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면 또 성신영을 끔찍하게 아끼시는 것 같기도 하고...’

과거 그녀가 처음 데뷔했을 때 쏟아지는 악플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사람이 영상 하나에 플랫폼 전체를 통제할 정도로 큰 힘을 퍼붓다니.

지잉.

때마침 들리는 휴대폰 진동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트렸다.

“여보세요?”

“대표님. 그게... 영상이 또 다시 업로드되었습니다. 게다가 무슨 수를 썼는지 아무리 내려도 끊임없이 다시 업로드되고 있어요.”

워낙 조용한 차안이라 통화내용을 똑똑히 들은 고주영이 부리나케 휴대폰을 꺼냈다.

역시 다시 업로드 된 영상 밑에는 어느새 댓글이 가득 차있었다.

“와, 대박이다, 진짜.”

“성신영 목소리 맞지? 임천강이 정말 바람 피운 거야?”

“성신영이 빼앗은 거였어?”

“재벌 아버지 물어서 탄탄대로이겠거니 했는데 완전 날벼락이네.”

“호적 잉크 마르기도 전에 바로 파이게 생겼네.”

“에이, 설마. 고정남 대표가 그렇게 찾아다니던 딸인데 설마 이런 영상 하나로 딸을 버리기야 하겠어?”

“그러니까. 이 영상 어젯밤에 올라왔다가 갑자기 다 사라져서 내가 얼마나 당황했는데. 딱 봐도 고성그룹이 힘쓴 거지 뭐.”

“그럼 이 영상도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거네? 그럼 일단 다운...”

차안의 분위기가 점점 무거워지자 고주영은 눈치껏 창가쪽으로 자리를 옮기며 입을 삐죽거렸다.

‘참나, 다음 번은 없다더니.’

한편, 통화를 마친 고정남은 바로 다른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장 알아내. 감히 누가 우리 고성그룹에 반기를 드는 건지.”

LK 그룹 사무실.

음식이 배달되고 한참이 지나서야 육시준은 사무실로 돌아왔다.

인기척에 소파에 앉아 무료하게 휴대폰을 바라보던 강유리가 번쩍 고개를 들었다.

“오래 기다렸어?”

생각보다 부드러운 목소리에 강유리도 환하게 웃어보였다.

“배고파 죽는 줄 알았어. 30분이면 끝난다더니 이게 뭐야.”

‘이크.’

괜히 불똥이 튈까 싶어 자연스레 사무실로 들어오려던 임강준은 바로 돌아섰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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