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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쾅 하고 차문을 닫은 그녀가 옆에 앉은 고정남에게 바로 불만을 쏟아냈다.

“아빠! 왜 세마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에요! LK그룹과의 관계를 제외하고서라도... 개인적으로 그 브랜드 좋아한단 말이에요.”

“얘기가 잘 안 됐나봐?”

눈을 슬쩍 감고 있던 고정남이 고개를 돌렸다.

고성그룹이 세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한다는 소식을 입수한 고주영은 펄쩍 뛰며 반대한 것도 모자라 자기가 직접 육시준과 담판을 짓겠다고 으름장까지 놓았었다.

자기가 나서면 LK그룹이 세마를 포기할 거라고 꽤 자신만만했었는데 일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시준 씨 회의 중이라 만나지도 못했어요.”

고개를 홱 돌린 고주영이 아버지를 흘겨보았다.

“아니, 성신영 하나 때문에 앞길 창창한 디자이너 앞길을 망친다는 게 말이 돼요?”

하지만 이미 그녀의 속내를 훤히 꿰뚫어보고 있는 고정남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주영아. 솔직하게 말해. 너 솔직히 세마가 정말 표절을 했는지 안 했는지 관심없잖아. 그냥 LK가 그쪽과 콜라보를 하는 게 마음에 안 들 뿐이지.”

“그런 거 아니거든요.”

고주영이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

“네가 육시준 대표에게 마음 있는 거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쪽은 유부남이야. 불가능한 사이니 이제 마음 접어야지. 솔직히 네가 고집을 부리니 따라오긴 했다만 이렇게 될 거라는 거 아빠는 알고 있었어.”

‘세마는 강유리가 키우고 있는 디자이너지. 육시준이 그런 세마를 포기할 리가 없다는 걸 왜 모르는 걸까... 아니야. 이번 기회에 완벽하게 마음을 접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진지한 표정의 고정남이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신영이는 네 동생이야. 얼굴도 모르는 디자이너보다는 훨씬 더 소중한 존재란 말이지.”

“전 그렇게 추잡한 여동생 둔 적 없거든요.”

‘윽. 아빠가 또 한 마디 하시겠네.

말을 뱉고나서 아차 싶은 고주영이 고정남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호통이 내리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고정남은 그저 침묵할 뿐이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고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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