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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

알렉스를 흘겨보던 도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애초에 기자회견장에 알렉스를 데리고 가는 게 아니었는데 싶었다.

‘저 입을 꿰매버리든가 해야지.’

“지금 당신 때문에 우리 입장이 완전 불리해진 거 알기나 해?”

솔직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알렉스였지만 일단 와이프가 화난 모습이니 최대한 성의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할까? 내가 저 댓글들 다 지워버릴까?”

‘하이고, 말은 쉽지.’

하지만 어렵긴 해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으므로 도희가 강유리를 돌아보았다.

“어떻게 생각해?”

반면, 다른 사람들과 달리 여유로운 표정의 강유리는 손에 든 펜을 빙글빙글 돌리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댓글들 좀 봐. 작품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없고 추연화가 선배인데 예의가 없다는둥, 해외 기반 브랜드가 왜 이렇게 건방지냐는둥 얘기뿐이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합심해서 세마라는 외부인을 배척하고 싶은 거지.”

이렇게까지 부정적인 여론이 압도적인 건 분명 누군가 의도한 것이라고 강유리는 생각했다.

그리고 포털 사이트를 다시 확인한 도희는 성신영에 대한 추문과 영상이 전부 내려갔음을 발견했다.

“저쪽에서 일부러 이쪽으로 여론을 몰고 갔다는 뜻이야?”

강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정남이 아직 성신영을 완전히 버린 건 아닌 모양이야.”

‘지키는 건 좋은데 적어도 날 방패막으로 쓰진 말았어야지.’

이때 뭔가 떠올린 강유리는 부리나케 육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끼어들지 마!]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왠지 육시준이 고정남의 이번 행동만큼은 꽤 응원하는 것 같은 느낌은 받은 강유리였다.

‘성신영이 그쪽 집안에서 하루빨리 자리잡길 바라는 눈치란 말이야. 도대체 왜?’

마침 육시준도 휴대폰을 보고 있었는지 바로 답장이 도착했다.

[? 무슨 소리야?]

휴대폰을 내려놓은 강유리가 미간 사이를 꾹꾹 눌렀다.

‘아, 아직 삐진 상태였지.’

강유리의 표정 변화를 눈치챈 알렉스는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나, 나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어. 솔직히 조잡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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