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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회의실에 덩그러니 남겨진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도희가 조심스레 물었다.

“쟤... 설마 고정남 대표 암살하러 간 건 아니겠지?”

“그건 아닐 거야. 아까 훔쳐봤는데 남편한테 문자 보내던데?”

신주리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데 왜 남편이 장애물이라는 거야?”

“뭐 기껏해야 사랑싸움이나 하셨겠지.

...

한편, LK그룹 회의실.

세마 불매운동으로까지 불거진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긴급 회의가 가열차게 진행대던 그때.

휴대폰을 들여다 보던 육시준이 문득 입을 열었다.

“일단 세마 스튜디오의 반응부터 지켜보죠.”

“???”

회의실 테이블을 채운 홍보팀 직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LK그룹과 세마가 콜라보를 앞두고 있는 지금, 세마 스튜디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LK를 향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아침 일찍 불러 회의를 할 때는 언제고 솔루션 몇 가지를 제시한 지금, 갑자기 기다리자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 건가 싶었다.

그리고 휴대폰 벨소리까지 울리고 의아함 가득한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육시준은 여유롭게 육시준은 회의실을 나섰다.

해명 한마디 없이 대표가 사라지니 직원들의 시선은 그의 비서인 임강준이게로 향했다.

하지만 임강준 역시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

그래도 겉으로는 짐짓 담담한 척 입을 열었다.

“대표님 말씀대로 일단 세마 스튜디오의 반응에 따라 협조하는 걸로 하죠.”

“누구와 연락해야 하죠? 세마 스튜디오는 워낙 신비주의라...”

“유강 엔터 측 직원들에게 컨택하면 될 겁니다.”

같은 시각, 사무실로 들어선 육시준이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여보?”

수화기 저편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육시준의 손이 살짝 떨려왔다.

“뭔데.”

“저녁에 뭐 먹고 싶어? 내가 해줄... 아니, 내가 사줄게.”

강유리의 달콤한 목소리에도 육시준의 반응은 꽤 차가웠다.

“나 야근할 거야.”

“괜찮아. 내가 기다리면 되지 뭐. 아니다. 그냥 내가 지금 회사로 갈까?”

강유리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청하니 육시준의 목소리 역시 훨씬 더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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