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60화

추연화가 올린 글을 자세히 살펴보던 기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네요. 솔직히 아티스트들 사이에 표절이라는 건 꽤 민감한 문제잖아요. 이렇게까지 너그럽게 나오는 게 좀 수상하긴 하네요. 그럼, 이젠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글쎄요.”

강유리가 묘한 미소를 지었다.

세마에 대한 악플이 한국에서 당장 나가라는 수준에 이르렀을 무렵.

세마 스튜디오 역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창작은 자유라는 말, 저희 측도 동의합니다만. 다른 아티스트의 심혈이 담긴 아이디어를 훔치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던 것은 결코 이 일을 그냥 넘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번 사태 끝까지 파고들고 잘잘못을 따져 모두가 인정할만한 결론을 보여드릴 예정이니 진실이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마 스튜디오의 당당한 입장이 발표되자 무분별한 악플 공격에 괜히 주눅이 들었던 팬들 역시 조금씩 응원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그래. 이번 기회에 세마에게 불의를 못 참는 다혈질 이미지를 입혀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이런저런 일을 처리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 10시.

시간을 확인한 강유리가 중얼거렸다.

“저녁은 내가 사기로 했는데 같이 먹을 수나 있으려나...”

사무실을 나선 강유리가 임강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대표님 퇴근하셨나요?]

...

몇 분이 흘러도 묵묵부답.

“흠, 아직 퇴근 전이란 말이지?”

결론을 얻은 강유리는 바로 LK그룹으로 향했다.

겨울밤의 연기에 몽롱한 거리를 길가의 가로등이 비추었다.

그런데 당당하게 건물로 들어서는 그녀를 인포 직원이 막아섰다.

그 동안은 육시준이 직접 그녀를 에스코트한데다 신입 직원이라 아직 그녀의 얼굴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과 만나시려면 미리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아, 대표님한테 직접 전화 좀 해주실래요?”

하지만 직원은 여전히 사무적인 미소로 응했다.

“지금 회의 중이시라서요. 그리고 매일 육시준 대표님을 무작정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꽤 됩니다. 그때마다 대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