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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그들을 에워싸고 있는 분위기는 점점 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얼마나 흘렀을까. 강유리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나오실 줄 어느 정도 예상했어요. 그럼, 변호사와 얘기 나눠보세요...”

“잠깐.”

성홍주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앞으로 다가가려던 변호사의 발걸음도 순간 멈췄다. 그가 고개를 돌려 강유리가 반대하지 않는 것을 보고 도로 물러나며 서류 가방을 들고 공손하게 기다렸다.

성홍주가 고개를 들며 강유리에게 시선을 맞췄다.

“제약공장이 문제 있고 없고는 경찰에 맡기면 돼. 유강엔터의 주식은 결혼식을 올린 후에 다시 결정해.”

“...”

강유리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볼 뿐이었다.

큰 결심을 내린 듯한 그는 그녀와 정면충돌은 피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예물 따위 돌려줄게. 우리 성씨 가문에는 너 같은 사람은 없어.”

“당신 성씨 가문과의 관계를 정리 할 수 있게 되어서 고마워요.”

강유리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흘 안에 내 계좌로 입금하세요. 부디 경찰을 부르지 않게 해줘요.”

강유리의 일행이 떠나고 나서야 성홍주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강유리의 행동에 그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었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왕소영은 불만이 가득했다. 급기야 그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사람도 돈도 다 잃었으니 이제 어떡할 거야. 한일이는 그냥 저대로 내버려 둘 거야?”

성홍주는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내가 언제 내버려 둔다고 했어? 지금 당장 육씨 가문에 연락해 일을 처리하게 할게.”

이렇게 된 마당에 어떤 조롱을 당하려고 그러는 걸까?

현재 남은 그의 유일한 요구를 육씨 가문이 흔쾌히 들어줄 줄 알았다.

하지만 육씨 가문의 태도는 180도 변해있었다.

같은 시각, 돌아가는 길.

하석훈이 혼란스러워하며 강유리에게 물었다.

“확실한 증거가 한가득한데 왜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았어요?”

“보고서는 성홍주의 죄를 묻기에는 부족해요. 그리고 오늘은 돈을 받으러 가는 거고요. 이것으로 유강엔터를 뺏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하지만 이건 너무 좋은 기회잖아요.”

하석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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