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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적극적으로 해봐! 그래야 쟁취할 수 있어.”

“...”

육시준의 손이 움직임을 멈췄다.

그녀들 화제의 대상이 자기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눈을 질끈 감은 그는 문자를 포기하고 직접 강유리를 찾으러 나가기로 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머리위 조명이 어두워졌다. 주위가 조용해지고 정면에서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화려한 드레스 차림에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차가운 표정에 빨간 입술, 한 손에 꽃을 들고 다른 한 손에 팝콘을 들고 있었다.

그는 순간 얼어붙었다. 이 상황을 정리하러 간 게 아니야?

이건?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육시준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왠지 모를 불안함이 엄습했다.

그 여자는 다가와 그에게 팝콘을 건네며 꽃을 내밀었다.

“네 거야!”

“...”

육시준에게 용기를 내보려던 여대생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옆에 앉은 커플도 그대로 굳어졌다.

앞줄의 아기도 울음을 그쳤다.

그의 얼굴이 살짝 발그스레해졌다.

“이걸 사러 간 거야?”

강유리는 의기양양해하며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당연하지! 첫 데이트잖아. 이미 준비된 거였는데 일 때문에 잠깐 깜빡했어. 마음에 들어?”

“...”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렇게 많은 관중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남자친구에게 이렇게 잘해줘요? 스케줄도 꽃도 모두 여자분이 챙기세요?”

옆에 앉은 남자가 대뜸 물었다.

그러자 강유리가 고개를 돌리며 되물었다.

“왜요? 무슨 문제 있나요?”

“당연하죠. 여자가 꽃을 선물하는 게 어디 있어요? 남자가 너무 쓸모없는 거 아니에요?”

남자가 박장대소하자, 주위 사람들도 낮은 소리로 웃었다.

강유리는 그 남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여자도 경멸에 가득 찬 말투로 입을 열었다.

“예쁘게 생겼으면서 굳이 그럴 필요 있어요?”

강유리가 텅 빈 그녀의 손을 한번 보고 남자에게 쏘아붙였다.

“그러는 당신도 여자 친구에게 꽃을 선물하지 않았네요. 그럼 당신도 똑같이 쓸모가 없네요.”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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