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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먹구름이 꼈던 그녀의 기분이 육시준의 한마디에 맑아졌다.

낮게 쾌재를 부르며 그녀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이가 프로답지 못한 건 모두 제 탓이에요. 제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니 어쩔 수 없네요. 지난달 주영 씨의 영화가 개봉하던 날 제가 약속이 생겨서 가지 못했잖아요...”

그녀는 최대한 그럴듯하게 연기하고 있었다.

그녀가 일부러 자극하고 있다는 것을 육시준도 보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고주영은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당황해하며 물었다.

“와이프요? 두 사람 진짜 결혼했어요?”

강유리가 코끝을 찡긋거리며 대답했다.

“네. 보아하니 그리 놀라지 않는 모양이네요?”

고주영은 진정하며 억지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저 일적인 관계가 아니긴 했죠. 그러나 소문을 익히 들어 놀랍지는 않네요.”

강유리가 되물었다.

“일적인 관계가 아니라고요?”

고주영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식사만 할 뿐이었다.

한 끼 식사는 소리 없는 전쟁 속에서 끝이 났다.

레스토랑을 나선 두 사람은 아주 예의를 갖추며 작별 인사를 했다.

차에 오르고 나서야 강유리의 억지스럽게 올라간 광대가 제자리를 찾았다. 그녀는 옆자리에 앉은 그를 노려보았다.

“고주영과 아주 가까워 보이던데?”

육시준은 그저 그녀를 힐끔 바라보고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저 시동을 걸 뿐이었다.

강유리는 화를 꾹꾹 눌러 삼키고 있었다.

식사 자리에서 고주영이 의도적으로 엮으려고 하는 것에 해명하지 않는 것은 봐준다 쳐도 지금도 해명하지 않을 것인가?

그래.

그녀도 화를 내지 않았다.

침묵을 지키며 어느덧 JL빌라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하이힐을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 2층으로 향했다.

방문을 잠그려는 그때 뒤에 하나의 그림자가 따라 들어왔다. 그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 품에 안았다.

“화났어?”

그녀는 씩씩거리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내가 뭘?”

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그의 시선이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강유리가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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