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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합석한 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이 잘나가는 연예인은 그와 특별한 사이인 것 같았다.

육시준은 아무 반응이 없었지만, 그녀는 의도적으로 둘 사이의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었다...

“전에는 항상 혼자 제 작품을 보러 오셨는데 이번에는 유리 씨와 함께 찾아주셔서 살짝 놀랐어요.”

그녀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도발하는 듯했다.

미소를 짓고 있던 강유리는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

“놀라실 것 없죠. 똑똑하신 분이시니 금방 알 텐데요.”

말끝을 수줍게 흐리며 보란 듯이 옆에 놓인 꽃다발을 바라보았다.

고주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오면서 이미 꽃다발을 보았지만 육시준같은 일 중독자는 이성과의 영화데이트를 즐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었다. 심지어 꽃을 선물하고 레스토랑을 사전에 예약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강유리의 표정을 보니 그녀가 육시준을 한창 모르고 있은 것 같았다.

“장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사양했는데도 이렇게 사 온 거 있죠? 못 말린다니깐요.”

강유리는 수줍게 입을 가리며 수줍은 듯 웃었다.

포크를 든 육시준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고개를 돌리니 고주영이 볼 수 없는 각도에서 우연히 경고의 의미로 가득 찬 그녀의 시선과 마주쳤다.

그녀는 마치 오늘 협조하지 않으면 각오하라고 협박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육시준이 접시에 수프를 담아 그녀에게 건네며 맞장구를 쳤다.

“저번에 여자들이 아니라는 것은 꼭 해줘야 한다고 했잖아?”

눈을 깜빡이던 강유리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그의 태도에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내가?”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럼 성씨 가문과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했는데 왜 바로 꼬리를 내린 거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간 그녀는 의심이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그녀를 흘끔 본 육시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간섭하길 원해?”

강유리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 진짜 아니야. 난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아.”

둘은 마치 아무도 없는 듯이 대화하고 있었다. 고주영과 함께 식사하고 있다는 것을 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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