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8화

강유리, “...”

바닥 난 팝콘을 내려다보던 강유리는 살짝 목이 마르는 것 같았다.

양손으로 힘겹게 이동했던 자기의 모습을 떠올리던 그녀가 말했다.

“내가 손이 세 개라도 돼? 어떻게 콜라까지 들어? 적당히 해.”

육시준이 씩씩거리는 그녀를 살짝 쥐어박으며 말했다.

“알았어. 다음에는 내가 사람을 시켜 준비할게.”

강유리가 대뜸 화제를 바꿨다.

“영화 볼 때 팝콘을 먹는 소녀 감성이 있을 줄은 또 오늘에야 알았네?”

“내가 요구했다고?”

“아니야? 남들의 손에 팝콘이 들려있는 것을 보고 요구했잖아.”

“...”

서로 시선을 마주치며 한참을 침묵했다.

머리를 굴리던 강유리는 그제야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방금 혹시 나더러 통째로 빌리지 않았냐고 물은 거야?”

육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혹시는 없었어.”

그가 몸을 일으켰다.

뒤를 급하게 따라가는 강유리는 낮은 소리로 해명하기 바빴다.

“처음이잖아. 다음엔 주의할게. 그렇게 쌀쌀맞게 대하지 말고 한 번만 기회를 줘. 아직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잖아...”

목소리를 한껏 낮췄지만, 일부내용은 옆 사람도 들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그들을 주시하던 소녀들은 다소 멍한 표정이었다.

알고 보니 그 언니는 처음으로 데이트 코스를 짠 것이다.

너무 달콤하고 따뜻한 마음이지 않은가.

한편 강유리에게 혼 난 그 커플은 아직 자리에 앉아있었다.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한 것이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어린 것이 허세를 부리고 있네? 명품으로 온몸을 두른 걸 보니 분명 돈 때문에 저러는 걸 거야!”

남자도 합세했다.

“맞아! 속물인 여자들이 얼마나 많아.”

옆에 있던 사람들은 그들을 힐끔 볼 뿐 그저 지나쳤다.

강유리와 육시준은 바로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

그들의 주제가 드디어 영화에 집중되었다.

시사회의 반응을 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자리에 앉은 강유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도 반응이 나쁘지 않아. 역시 나의 촉은 녹슬지 않았어.”

육시준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입을 열었다.

“나랑 협력에 관해 얘기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