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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강미영은 상당히 곤혹스러웠지만 당황하지는 않았고 우아함이 뼛속까지 새겨진지라 미소 짓는 얼굴로 카메라를 향해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잠깐만 카메라 꺼주실래요? 제 딸과 사적인 얘기를 할 게 있어서요.”

스태프는 어찌할 바를 몰라 릴리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매를 맞을지 안 보이는 곳에서 맞을지 중에서 과감하게 후자를 선택했다.

“카메라 꺼주세요. 엄마, 딱 10분이에요. 오래 걸리면 계약금 배상...”

뒷말을 맺기도 전에 한 손이 뻗어와 카메라 렌즈를 냉정하게 막아버렸다.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던 관객들이 의아했다.

‘방송 사고인가?’

방금 미영 언니의 표정을 보니 우아함 속에 살기가 묻어있었고 라이브 방송이 제대로 진행될지 내심 걱정되었다.

이런 터무니없는 에피소드 때문인지 몰라도 강미영 쪽의 라이브 채널의 관객수가 갑자기 증가하였고 다들 흥미진진해 지켜봤다.

아무리 화가 나도 강미영은 약속을 칼같이 지켰고 정확히 10분 뒤에 라이브는 다시 진행되었으며 카메라를 바라보는 여인은 여전히 우아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제부터 챙겨갈 물건을 정리할게요.”

말이 끝나자 카메라맨이 얼른 카메라를 메고 강미영을 따라 2층에 있는 드레스 룸으로 올라갔다.

별장 내부는 화려함 속에 정교함이 들어있고 값비싼 벽화와 장식품으로 장식되어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혀를 차게 했다.

부자의 생활이란 일반인이 상상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드레스 룸은 매우 컸고 정연했으며 카메라가 훑고 간 곳마다 온통 브랜드 제품이었다...

“내가 보기에는 미영 언니 채널이 전 게스트 중에서 제일 리얼이건 같아. 짐 싸는 것부터 시작하잖아.”

“살짝 궁금한데 방금 릴리 공주가 혹시 두들겨 맞은 건 아니겠지? 하하하.”

“그럴 수 있어. 지금 아무 소리도 없잖아.”

“대본 아니야? 돈 자랑 제대로 하네. 어이가 없어.”

“권력 중심에서 일했었고 지금은 대기업 대표직을 맡고 있는 딸에 재벌 조카사위를 둔 사람이 돈 자랑할 게 뭐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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