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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강미영이 들어오면서부터 심수정의 시선은 그녀의 몸에서 떠난 적이 없었다. 보기에는 강미영이 온화하고 상냥해 보였지만 한 번도 자기한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심수정은 강미영이 자기에 대해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릴리가 비록 승낙했지만 줄곧 강미영과 연락이 닿지 않기에 무슨 태도인지 알 수 없었다...

“전 강미영 씨를 만나러 왔어요.”

심수정은 강미영의 방향을 바라보며 감정이 담기지 않은 침착한 말투로 말했다.

그 한마디 말은 전체 촬영장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여자 게스트의 표정이 더없이 다채로워지더니 이내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이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들어있어 종잡을 수 없었고 채널에도 댓글이 난무했다.

“지원 언니 표정이 정확히 지금 나의 표정이야.”

“심 여사 표정하고 말투가 너무 멋져. 몇 번을 돌려봤는지 모르겠어.”

“호기심이 많으면 다쳐.”

“무슨 상관이야? 자기 딸이 상대방의 딸한테 괴롭힘을 받았는데 수정 언니가 가만있을 수 있겠어? 이건 명백한 도발이야.”

“위층 댓글러 진정해요. 아무 말이나 해서 심씨 가문에 피해주면 안 돼요.”

심수정의 말에 강미영은 미동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고 전혀 당황하지 않은 침착한 모습은 마치 처음 본 사람을 대하는 것 같아 내심 탄복했다.

심수정은 이내 입을 열고 설명했다.

“제가 강미영 씨를 좋게 보고 있고 함께 식사라도 하고 싶은데 기회가 없어서요. 이렇게 만났으니 이제 기회가 있겠죠?”

그러자 강미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마워요.”

“다들 아는 사이세요?”

태도가 냉랭한 고고학자가 입을 열자 과묵하게 앉아 있던 한의학자가 싸늘하게 말했다.

“저는 몰라요.”

그러자 한지원이 조용히 말했다.

“저는 아는데 저분들은 저를 모르실 거예요.”

그 말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강미영에게로 집중했다.

그녀가 도착하고부터 촬영장 분위기가 차츰 풀렸으니 혹시 제작팀이 강미영 중심으로 게스트를 섭외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면서 다들 지인인 줄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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