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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량천옥의 눈빛은 지금 이 순간 아주 매혹적으로 빛났다.

비록 이미월과 진유경은 이미 량천옥이 배씨 가문에서 권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이미월은 정중하게 유청에게 말했다.

“어머님 저 먼저 돌아가 보겠습니다. 볼일 보세요.”

“저도 먼저 돌아가 볼게요.”

그렇게 말한 뒤 유청이 대답하기도 전에 두 사람은 몸을 일으켜 떠났다.

어른들 싸움에 그녀들은 괜히 끼어들어 고래 싸움이 새우 등이 터지는 꼴이 되고 싶진 않았다.

진유경과 이미월이 떠난 뒤 량천옥은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유청을 바라보았다. 그 미소는 너무나 냉소적이었고 말할 때도 숨기지 않고 조롱을 숨기지 않았다.

“둘 중에 누가 더 마음에 들어?’

유청은 너무 화가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불안정한 호흡을 내뿜으며 량천옥을 바라보았다.

량천옥이 이어서 말했다.

“솔직하게 말해서 난 전에 진유경을 마음에 들어 했어. 계집애가 진씨 가문을 등에 업고 배씨 가문에 꽤 많은 걸 줄 수 있을 것 같더라고 근데 이미월은 전에는 꽤 괜찮아 보였는데 지금 보면 너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까불어.”

유청은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만약 너라면 진유경을 선택하겠다는 거야?”

량천옥은 유청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 자기가 하던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네가 잘 모르는 게 있는데 이미월 뒤에는 아무런 백도 없어. 물론 네 아들하고 미묘한 관계는 있었겠지만 네 아들은 자기 아버지하고는 다르거든. 그래도 사랑이 뭔지 아는 아이야. 준우가 은영이를 만난 뒤로 이미월한테는 완전히 차가워졌지. 원래 이미월의 뒤에는 진씨 가문이 있었지만 결국 준우가 무너트렸고 이미월은 진씨 가문에서 정원희에 의해 쫓겨났어.”

그 말은 지금 이미월의 뒤에 아무런 백도 기댈 곳도 없으니 배씨 가문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뜻이었다.

유청은 얇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유청은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이게 네가 전에 진씨 가문에 기댔던 이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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